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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병원 방문 중 아픈 아이를 찾아간 프란치스코 교황 방글라데시 병원 방문 중 아픈 아이를 찾아간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그리스도 안에서 고통은 사랑으로 변모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0일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성경은 유토피아도 숙명론도 아닌 질병과 고통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준다며 고통의 의미를 성찰했다.

Christopher Wells / 번역 고계연

고난과 고통 앞에서 인간은 “절망이나 반항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 안으로 물러날 것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식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성경에서 발견하는 신앙의 전망”이 후자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4월 20일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성서위원회 위원들은 최근 “성경에 나타난 질병과 고통”이라는 주제를 심도 깊게 살폈다. 

예수님의 치유는 하느님 친밀함의 표징

교황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은 고통 중에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간다며,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활동이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죄를 짓고 길을 잃고 상처 입은 인류를 끊임없이 찾아 나서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그분의 자비, 그분의 용서”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기적의 치유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찾아오시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당신을 약자들과 동일시하신 것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에서 절정을 이룬다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연대이자 우리가 그분과 함께 구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고 말했다. 

성경은 유토피아도 숙명론도 아닙니다

교황은 고통에 대한 성경의 관점은 “진부하고 유토피아적”인 것도 “숙명론적”인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성경의 인간은 상처 입은 피조물을 책임감 있게 치유하시고 일으켜 세우시며 구원하시는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의 친밀함과 연민을 만나는 자리로 고통이라는 보편적 조건에 마주하라고 초대받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는 궁극적인 부활과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고통조차 사랑으로 변모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인간적 연대와 그리스도인의 연대

끝으로 교황은 고통이 “친밀함, 연민, 온유한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방식에 따라 인간적 연대와 그리스도인의 연대를 체험하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떠올리면서 고통 중에 있는 다른 이를 돌보는 것은 인간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성장은 물론 “진정으로 공동선을 지향하는 포용적 사회 건설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위원들의 작업에 개인적 감사와 격려를 전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여러분이 신앙생활에서 육화의 신비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여러분의 작업도 계속 성장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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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월 202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