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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에 참여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에 참여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동방 교회 부활절 맞아 전쟁의 잔인함 끝내길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6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에서 특별히 이날 부활절을 지내는 동방 교회에 친밀함을 표하는 한편,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분쟁에 대한 고통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을 위해서는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이 평화를 이루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부활 축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6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 말미에 율리우스력에 따라 이날 부활절을 지내는 동방 교회 신자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 목숨을 잃는 희생자와 그 고통을 생각하면 씁쓸한 여운이 남는 축하인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이 평화 이루도록 도우소서

교황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삼종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행하게도 부활절 메시지와는 정반대로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은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죽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잔학행위에 슬퍼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세상이 더 이상 인간의 손에 의한 폭력적인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새로워지는 생명의 놀라움을 경험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청합시다!”

교황은 또한 이날 부활절을 지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을 기억했다.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이 평화를 이루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자포리자의 성 미카엘 교회, 러시아 미사일에 폭격

동방 교회 부활절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로 충격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국영 정보통신사 ‘우크린포름’은 부활 전야에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지역의 쿠슈훔에 S-300 미사일을 발사해 현지 소재 성 미카엘 대천사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당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성 미카엘 대천사 성당의 유리 카라페티안 회장은 4월 16일 “어젯밤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지난 1906년 건립된 성 미카엘 대천사 성당을 폭격했다”며 “일반적으로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 많은 신자들이 참례하지만 폭격 당시 부활절 예식이나 부활절 음식 축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신부는 “미사일 공격의 위협으로 인해 파스카 성야 예식을 거행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의 정교회 주교좌성당 인근도 폭격

도네츠크 중심부, 특히 예수 변모 대성당 인근에서도 야간 폭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가 친러시아 세력이 점령한 보로실로프스키 지구 행정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로켓 폭발 당시 성당에서는 정교회 부활절 전야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바그너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4월 16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약 100명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우크라이나군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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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월 2023,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