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금융 스캔들은 교회와 신앙에 대한 신뢰를 훼손합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1일 클레멘스 홀에서 ‘교황 재단’(Papal Foundation)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교회 안의 일치’와 ‘투명성 증진’에 초점을 맞춰 연설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자선단체 ‘교황 재단’은 교황과 교회의 필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88년부터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성령에 귀 기울이며 일치를 위해 헌신하십시오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에도 교회의 일치가 분열로 인해 어떻게 상처를 입는지 점점 더 많이 보게 됩니다.”
교황은 그동안 누누이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악마가 일치에 대항해 싸우는 데 전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분열이 “이념 및 운동의 영향으로 발생한다”며 “때때로 좋은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진정한 신앙 실천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 저마다 특정 우월 콤플렉스를 부추기며 당파와 파벌을 조장한다”고 설명했다.
“교회와 신앙 자체에 대해 말할 때 세속적 용어, 특히 정치 영역의 용어를 적용하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교황은 성령만이 획일화 없이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파적 분열을 넘어 진정으로 타인을 도우십시오
교황은 진실한 믿음과 타인을 돕고자 하는 활기찬 열정에 힘입은 ‘교황 재단’ 회원들이 “해마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장학금을 아낌없이 지원함으로써 당파적 분열을 뛰어넘어 일치를 도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전 세계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편견이나 차별 없이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러분의 증거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이 보편 교회 안의 일치를 촉진하는 이 특별한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랍니다.”
언제나 금융 감독과 투명성을 보장하십시오
교황은 “최근 몇 년 동안 교황청은 다양한 부서, 기관과 사무실 등이 적절한 투명성으로 보편 교회와 사회 전반에 봉사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상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선의와 관대함에 의존하는 자선사업에서 특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학대로부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막대한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겠습니다만, 감독과 투명성 부재로 인한 금융 스캔들 역시 교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앙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장학금과 프로젝트 기금이 궁핍한 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도록 적절한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교황 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는 여러분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일에 전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머 감각’을 절대 잃지 마십시오. 절대요. 유머 감각과 함께 이 일을 계속 추진해 주십시오. 그게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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