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노인 존엄 존중해야… 노인에게서 필요한 약 박탈하는 건 은밀한 안락사”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3일 사회보건종교협회(ARIS)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협회가 그리스도교의 영감에 힘입은 의료시설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그러한 시설들을 착한 사마리아인의 여관에 비유했다. 이날 교황 예방에는 협회장 비르지니오 베버 신부와 이탈리아 주교회의 보건사목국장이 동행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의 종교 의료 상황을 언급하며 “보건 경제에서 버림받은”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이 호소하는 도움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존엄을 생각하십시오
교황은 이탈리아의 종교 의료가 아름답다며, 수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가 의료를 통해 가난하고 약한 이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몇 가지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
“보건 분야에서 버리는 문화는 다른 곳보다 더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때로는 명백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픈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거나 그의 존엄을 고려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불행을 함부로 이용하는 태도까지 생겨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필요에 응답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교황은 오늘날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톨릭 의료의 창립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우리는 식별의 여정에 나서고 용감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명은 도움이 필요한 현장의 최전선에 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인 우리는 무엇보다도 가장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경제적 혹은 문화적 이유로 자신들의 요구를 무시당하는 이들의 건강에 대한 요구에 응답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 맨 앞줄에 있어야 하는 이들입니다.”
노인들의 필수 치료 박탈은 안락사입니다
교황은 “‘건강 빈곤’의 귀환이 이탈리아,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티켓 비용’(본인부담금)을 내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교황은 “심지어 긴급하고 반드시 받아야 할 진료조차도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다”며, 중간돌봄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노인들이 처한 상황에 주목했다. 교황은 원고를 내려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인은 이런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의료비 절약을 위해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약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은밀하게 서서히 진행되는 안락사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의약품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제가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다른 나라에서는 노인들이 네다섯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두 가지 약만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서서히 진행되는 안락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치료에 있어 필요한 의약품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건 경제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십시오
교황은 오늘날 경제적으로 부유한 이들이 가장 빈곤한 이들보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확신했다. “종교 병원들은 보건 경제와 특정 현대 사회 문화가 내버린 사람들을 돌보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감을 받은 의료 서비스는 기존의 서비스를 새로운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할 수도 있지만, 특별히 사회에서 가장 고통받고 가장 보살핌을 적게 받는 곳에 우선순위를 두며 돌봄을 받을 권리를 옹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십시오
교황은 “연구, 혁신, 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헌신과 전체적인 전망을 결합할 수 있는 유능하고 명확한 관리”가 뒷받침되는 증거를 하라고 격려했다.
“현실은 복합적입니다. 종교적 영감을 받은 의료기관들이 함께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할 용기를 내고, 경쟁하는 마음을 버리고, 기술과 자원을 통합할 때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가장 작은 이들의 현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여정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십시오.”
통합 관리
끝으로 교황은 “환자와 그들의 가족, 의료 종사자들의 영적 지원과 종교적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는 통합돌봄”을 통해 기관이 맞아들인 사람들과 동행하라고 권고했다.
“그것은 단지 성사적 사목 돌봄을 제공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한 사람에게 전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문제입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누구도 병중에 있을 때 외로움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이가 자신의 의미에 물음을 던질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길고 고된 질병의 여정을 그리스도교적 희망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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