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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한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즈의 이주민 수용시설 27일 밤(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한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즈의 이주민 수용시설  (ANSA)

교황, 멕시코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 잃은 이주민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9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스페인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지난 27일 밤(현지시각) 멕시코 이민청이 운영하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한 이주민 수용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아울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28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스페인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멕시코 이민청이 운영하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한 이주민 수용시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아울러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유가족들을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위로를 주시길 기도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3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화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 거리를 떠도는 약 71명의 이주민을 멕시코 이민청이 운영하는 수용시설로 데려온 뒤에 발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주민들이 본국 추방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방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국으로 추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주민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수용시설 입구에 매트리스를 깔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이민 당국은 39명의 희생자 가운데 28명이 과테말라 출신이라며, 중남미 출신 남성 68명이 머물고 있던 해당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당국에 의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기도

교황이 1년 넘도록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다시금 기억하며 기도를 호소했다. 교황은 일반알현에 참석한 신자들과 다양한 언어로 인사한 뒤 이탈리아어권 순례객들에게 인사하며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기도와 친밀함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마음속에 간직합시다.”

교황은 폴란드어권 신자들에게 “우리는 며칠 뒤 감동적인 예수님의 수난기를 듣게 될 것”이라며,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돌리고 열린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일깨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옛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열정으로 주님을 마음에 모시며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를 계속해서 지원하자고 초대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에도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에서 폭격 소리가 들렸다. 도시의 일부 지역과 세메니브카, 탐보브카 등 주변 지역에서는 한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희망의 위성” 프로젝트 축복

교황은 이날 일반알현을 마무리하며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 27일 특별기도와 전 세계를 위한 강복 메시지를 담은 초소형 책자와 소형 위성을 축복했다. 교황청 홍보부는 이탈리아우주국, 토리노 국립 종합공과대학, 이탈리아과학기술연구원의 포토닉스·나노기술 센터, 토리노 디지털 사도회 등과 협력해 교황의 기도와 강복 메시지를 우주로 쏘아 올려 해당 위성이 궤도를 돌며 교황의 메시지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희망의 위성”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오는 6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전 세계 곳곳의 인류에게 교황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희망의 위성” 프로젝트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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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월 2023,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