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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전경 예루살렘 전경 

교황 “예루살렘은 진영논리를 넘어선 평화가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9일 교황청과 팔레스티나 간의 대화를 위한 합동실무단의 예방을 받고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의 고통과 “그 자녀들의 고통”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이 “모든 사람의 존경과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대한 우리 모두의 연민이 “어떤 이념이나 진영논리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김호열 신부

2000년 전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눈물은 “자녀들의 고통으로 평안을 찾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아서” 계속 흐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의 역사와 현재를 떠올리며 오늘날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사이에서 피와 폭력에 관한 뉴스로 얼룩진 이 땅의 어둠을 이 같이 암시적으로 가리켰다. 

교황의 이 언급은 교황청과 팔레스티나 간의 대화를 위한 합동실무단 모임에 참가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만남에서 나왔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의 전신인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고(故) 장 루이 토랑 추기경과 마흐무드 알 하바쉬 셰이크가 함께 가동시킨 합동실무단은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종교간대화부 산하 팔레스티나위원회 대표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만남에 마흐무드 알 하바쉬 셰이크도 참석했다. 

교황청과 팔레스티나 간의 대화를 위한 합동실무단에게 연설하는 교황
교황청과 팔레스티나 간의 대화를 위한 합동실무단에게 연설하는 교황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예루살렘을 위해 우는가

교황은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다락방에서 교회가 탄생하기까지 예루살렘을 무대로 삼았던 예수님의 생애와 선교사명의 수많은 일화를 언급하면서, 이미 “평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예루살렘(‘평화의 도시’)이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음서에 나오는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눈물의 가치를 설명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시고 우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너무 빨리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이 눈물은 침묵 중에 묵상할 가치가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얼마나 많은 남녀 유다인, 그리스도인,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을 위해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는지요! 우리도 때때로 ‘거룩한 도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왜냐하면 마치 자녀들의 고통으로 평안을 찾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어머니처럼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교황은 예수님의 고통이 “연민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예루살렘을 향한 하느님의 연민은 어떤 이념이나 진영논리보다 더 강력한 우리 자신의 연민이 돼야 합니다. 예루살렘은 모든 사람의 존경과 찬양을 받기에 합당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거룩한 도시’를 언제나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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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3월 202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