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만 인본불교연합회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교황 대만 인본불교연합회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대만 불교 승려들에게 “만남의 문화를 발전시킵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6일 바티칸에서 100명 이상의 대만 인본불교연합회 회원 대표단과 대만 가톨릭 교회 대표단의 예방을 받았다. 대만 대표단은 가톨릭 교회의 성지에서 종교 간 교육 순례 행사로 로마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정신없이 바쁜 리듬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와 검증된 기도 및 평화 구축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적절히 양성하고 교육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인류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삶과 노동의 더욱 빨라진 흐름”과 연결돼 있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믿는 이들이 “만남의 오아시스”로 삼은 신성한 공간들은 “인간의 전인적 교육”에 이바지한다. 정신없이 바쁜 리듬은 “종교 생활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대를 초월한 진리와 검증된 기도 및 평화 구축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적절히 양성하고 교육할 것”을 요구한다.

교황을 만난 대만 불교 승려들
교황을 만난 대만 불교 승려들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만남의 문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6일 클레멘스 홀에서 대만 가톨릭 교회 대표단과 함께 인본불교연합회(United Association of Humanistic Buddhism)에 속한 100명 이상의 대만 불교 승려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연설했다. 대표단은 가톨릭 교회 성지에서의 종교 간 교육 순례 행사를 위해 로마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러한 순례가 신성에 접근하는 방식의 특이성에 대한 우리 인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티칸과 로마 전역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종교 예술의 걸작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 세상에서 ‘순례자’가 되셨다는 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본주의 불교에 공헌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종교 간 환대의 대가”로 최근 입적한 대만 불광산 사원의 설립자 대승 성운(星雲)을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여러분이 교육 순례로 정의한 이번 방문은 만남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만남의 문화를 통해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타인에게서 친구와 형제자매를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타인의 다양성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우리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게 됩니다.”

편견과 무관심의 장벽을 허무는 문화

교황은 종교 간 교육 순례가 “서로 만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우리의 다양한 경험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남의 문화는 다리를 놓고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신성한 가치와 원칙에 창을 열어줍니다.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선입견, 편견, 무관심의 포로로 만드는 장벽을 허물어뜨립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예수님의 인성 안에서 우리 가운데 하나가 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성덕의 순례길로 끊임없이 인도하시며, 이를 통해 우리는 그분을 닮아 회복하고 성장해 성 베드로의 말처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2베드 1,4)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도하는 대만 불교 대표단
기도하는 대만 불교 대표단

만남의 오아시스 같은 신성한 공간

교황은 역사를 통틀어 믿는 이들이 “성스러운 시간과 공간을 만남의 오아시스로 삼아 사람들로 하여금 지혜롭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종교는 “머리, 손, 마음, 영혼”의 조화를 이루는 인간의 전인적 교육에 이바지하고 “온전한 인간의 조화, 곧 이러한 조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도록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만남의 오아시스는 ‘인류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오늘날 삶과 노동의 더욱 빨라진 흐름과 연결되어 있는’ 우리 시대에 더욱 필요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종교 생활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대를 초월한 진리와 검증된 기도 및 평화 구축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적절히 양성하고 교육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스도교 전통과 지구의 아름다움과의 만남

교황은 항상 “종교는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종교 활동은 교육, 학문, 학술 활동을 동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 종교 전통의 지혜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보편적 형제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활동을 위한 자극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이 교육 순례가 여러분을 여러분의 영적 스승인 부처님의 생각에 따라 여러분 자신과 타인, 그리스도교 전통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아름다움과의 더욱 깊은 만남으로 이끌길 바랍니다.”

교황은 “여러분의 로마 방문이 지식과 지혜, 대화와 이해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참된 만남의 순간들로 가득하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쳤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6 3월 2023,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