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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궁 클레멘스 홀에서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을 맞이하는 교황 교황궁 클레멘스 홀에서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을 맞이하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삭막한 세상에 기쁨을 전하고 동반자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0일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회원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혼자 있을 때와는 반대로 야외에서 진정 유쾌한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게 된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창욱

순회극단에서 일하는 이들과 광장에서 볼거리를 마련하는 이들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면서 넓은 의미의 복음 선포”에 협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0일 교황궁 클레멘스 홀에서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모든 이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선포하는 교회가 그들 가까이에서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원들은 마음이 즐겁지 않을 때에도 기쁨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여러분의 소명은 기쁨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여러분이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예수님, 여러분 안에서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예수님,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예수님, 여러분이 웃게 만드는 사람들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나오는 신앙의 전망에 여러분의 마음과 삶을 항상 열어두길 권고합니다. 미소의 씨앗을 뿌리는 이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마을과 도시에 세워놓은 회전목마는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유쾌한 순간을 선사하며 일상을 괴롭히는 걱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한다고 교황은 말했다. “회전목마를 탄 아이들의 행복은 모든 가정의 기억에 남는 건전한 기쁨의 이미지입니다.”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교황
이탈리아 순회극단협회(UNAV)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교황

행복의 길은 단순함입니다

교황은 그들이 전하는 “기쁨과 잔치의 분위기는 창의성과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이지, 언론에서 유통되는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새로운 감각을 추구함으로써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놀이공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단순함과 진정성에서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종종 삭막하고 무거운 분위기 아래에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여러분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단순함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그것은 오늘날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홀로 사회관계망에서 고립되는 것과는 정반대로 야외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누리는 여가의 한 형태입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외출하고, 광장에서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초대합니다.”

교황은 “우리가 단순히 일하기 위해서만 창조된 것이 아니라 잔치를 위해 창조됐다는 점, 우리가 형제자매로서 단순하게 함께 잔치를 지낼 때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점”을 알려줘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교황과의 만남의 자리에는 예수의 작은 자매회 소속 제네비에브 자닌그로스 수녀도 함께했다. 제네비에브 수녀는 오래 전부터 오스티아의 놀이공원에서 지내며 사도직을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이날 80번째 생일을 맞이한 제네비에브 수녀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고 참석자들에게 요청했으며, 참석자들은 기쁜 목소리로 이에 응했다.   

제네비에브 자닌그로스 수녀를 만난 교황
제네비에브 자닌그로스 수녀를 만난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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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월 2023,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