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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삼종기도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수녀들 주일 삼종기도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수녀들  (Vatican Media)

교황, 우크라이나 위한 기도 요청 “마음의 회심만이 평화를 열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6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1년 이상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다시금 기억했다. 아울러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인과 튀르키예인을 위해 이날 이탈리아 전역의 모든 본당이 전개하는 헌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토네이도 강타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미시시피 주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Marco Guerr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6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지난 2월 6일 발생한 끔찍한 지진의 피해를 여전히 겪고 있는 시리아인과 튀르키예인을 잊지 않는 한편, 다시 한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로 생각을 돌렸다. 

평화로 마음을 돌립시다

교황은 전날인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맞아 성모님께 바친 기도를 다시금 상기했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어제 우리는 마음의 회심만이 평화로 인도하는 길을 열 수 있다는 확신으로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대한 우리의 봉헌을 새롭게 했습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위한 헌금에 동참해 달라는 초대

교황은 지난 2월 6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인과 시리아인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도록 합시다. 오늘 이탈리아 전역의 모든 본당이 실시한 특별헌금은 그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교황은 삼종기도 후 인사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미국 미시시피 주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하면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와 순례자들에게 마침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인사말 말미에 페루의 우려스러운 상황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페루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페루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페루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또 창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탈리아 공군 대표단에게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하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푸틴 대통령 핵무기 배치 발표

최근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통제권을 벨라루스 정부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유럽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군사훈련을 위해 벨라루스 영토에 배치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영국산 탱크용 탄약에 열화우라늄탄도 포함된다는 점과 관련해 러시아도 그러한 무기를 “수십 만 발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핵무기 운반체계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을 이미 벨라루스에 배치시켰다며, 연내 1600대 이상의 전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잡고 있다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를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60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로 미국이 약 5400개를 보유하고 있다. 3월 25일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영토, 경제, 국제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3월 26일 오전 공보를 통해 최근 전투에서 85건 이상의 러시아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공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주의 리만, 바흐무트, 아우디이우카, 마린카, 샤흐타르스크에 대한 공세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말씀을 경청하는 성 베드로 광장의 신자들
교황의 말씀을 경청하는 성 베드로 광장의 신자들

미국 미시시피 주, 26명 숨져

교황이 언급한 위기지역 중에는 토네이도로 인해 적어도 26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미시시피 주도 포함돼 있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시시피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주 서부에 위치한 인구 1700명의 롤링포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엔 지붕들이 뜯기고, 자동차가 전복되고, 시가지 전체가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강력한 폭풍우와 돌풍이 미시시피 주를 가로질러 6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면서 여러 도시에 영향을 끼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밤 토네이도가 강타한 미시시피 주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공식 승인하고 관련 지역에 대한 연방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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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월 2023,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