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우크라이나·부르키나파소에 대한 교황의 친밀함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6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이스라엘 성지에서 ‘대화’라는 해법을 몰아낸 증오 △시리아·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참혹한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친밀함 △지난 1년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고통에 대한 생각 △부르키나파소의 폭력사태 확산에 대한 염려 등 분쟁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억했다. 첫 번째 언급은 한 이스라엘 병사의 사망으로 지난 2월 22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진 이스라엘 성지다. 이스라엘군의 습격으로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성지에서 여전히 마음 아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폭력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저는 증오와 보복에 우선하는 대화를 거듭 호소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형제애와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부르키나파소의 평화의 여정
교황은 테러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부르키나파소의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다에시(Daesh)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공격으로 약 50명의 정부군이 목숨을 잃고, 이에 대한 정부의 후속 공습으로 약 160명의 테러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평화를 향한 여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폭력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의 여정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사랑하는 부르키나파소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시리아, 튀르키예의 고통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지난 2월 6일 참혹한 지진으로 파괴된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계속 기억하자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잊지 맙시다. 1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진으로 인한 시리아와 튀르키예 사람들의 고통도 잊지 맙시다.”
끝으로 교황은 이탈리아 장기기증협회(AIDO) 창립 50주년을 기억했다. 교황은 지난 1973년 2월 26일 베르가모에서 장기, 인체조직, 세포 기증을 위해 설립된 이 협회가 관련 분야에 보여준 연대의 헌신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돕는 일을 계속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교황은 이어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과 다가오는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세계적으로 3억 명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희귀질환협회와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특히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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