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폐허 위에서 이룩한 평화, 결코 진정한 승리가 아닙니다”
Michele Raviart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순절 시작을 알리는 2월 22일 재의 수요일 일반알현의 말미에 이틀 뒤 개전 1주년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억하며 전쟁 종식을 위해 평화적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황은 전쟁 발발 1주년을 가리켜 “어리석고 잔혹한 전쟁”의 “슬픈 기념일”이라고 표현하며 사망자, 부상자, 난민, 파괴된 건물, 사회경제적 손실 등 피해수치가 그 자체로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주님께서 이토록 많은 범죄와 폭력을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평화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모두 끊임없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 곁에 머무릅시다. 우리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는지’ 자문해 봅시다.”
교황의 이 같은 호소는 특별히 “전쟁 종식을 위해 힘쓰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힘써야 할 관련 정치 지도자들에게 향했다. “폐허 위에서 이룩한 평화는 결코 진정한 승리가 될 수 없습니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선교사 지원
교황은 또한 전 세계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특히 기도와 단식으로 폴란드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사순시기 선교사들” 프로젝트를 축복했다. 교황은 이 프로젝트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지원하고 희망을 전함으로써 그곳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도 지원하는 활동”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악천후와 홍수로 피해를 입은 브라질 주민들을 기억하며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자선과 기도를 당부하고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기억했다.
깨끗한 마음으로 부활 맞이 준비합시다
교황은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시기 여정이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정화되고 새로워진 마음으로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도록 준비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각자가 하느님 위로의 증거자가 되고 우리 사회의 평화를 촉진하도록,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화해에 헌신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통로이자 도구가 되도록 성령께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길 청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령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 모든 절망을 쳐 이기시는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있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깨우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거는 교회
교황은 크로아티아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며 젊은이들이 “더욱 충만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그리스도께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는 자비롭고 용감하며 희망을 간직한 젊은이들에게 언제나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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