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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주바 “존 가랑” 공원 묘역에서 거행된 미사 말미에 발언하는 교황 남수단 주바 “존 가랑” 공원 묘역에서 거행된 미사 말미에 발언하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남수단, 교황 “평화 이룰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5일 주바의 “존 가랑” 공원 묘역에서 거행한 미사 말미에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다시금 진심으로 호소했다. “특히 이곳에서 희망은 여성들의 표징 안에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의 모든 여성을 특별한 방식으로 축복하며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교황은 남수단의 화해와 평화의 여정을 ‘평화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의탁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남수단에는 용감한 교회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5일 남수단 수도 주바의 “존 가랑” 공원 묘역에서 거행한 미사 말미에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남수단 사도 순방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신자들에게 보내는 교황의 감사의 말이었다. 교황은 평화를 위한 범교회적 순례 동안 받은 환대, 많은 이들의 노고, 남수단 국민이 보여준 믿음과 애정에 감사를 표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희망은 함께 나눠야 할 선물입니다

교황의 발언에서 여성이 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한 데 대한 특별한 인식이 드러난다. 교황은 주바대교구장 스테판 아메유 마틴 물라(Stephen Ameyu Martin Mulla) 대주교가 “우리 교회는 성 다니엘 콤보니와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라는 두 성인을 배출했다”고 앞서 발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바키타 성녀를 가리켜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신이 겪은 모든 고통을 희망으로 변화시킨 위대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키타 성녀가 그 희망을 많은 이들에게 전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희망은 제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 희망은 나눠야 할 선물이자 결실을 거두는 씨앗입니다. 요세피나 성녀의 모습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듯이, 특히 이곳에서 희망은 여성들의 표징 안에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의 모든 여성을 특별한 방식으로 축복하며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남수단에 평화라는 말을 남깁니다

교황이 남수단에 남기고자 하는 또 다른 말은 평화라는 단어였다. 평화는 오늘날 특별히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교황은 이번 순방에 함께한 두 종교 지도자(영국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안 그린쉴드 목사)와 함께 남수단의 미래를 위해 “온 힘을 다해” 기원했다.

“저의 형제 저스틴 웰비 대주교님과 이안 그린쉴드 목사님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세 사람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발걸음에 동행할 것이며 그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화해와 평화의 여정을 또 다른 여성에게 의탁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가장 크시면서도 가장 작으신 분, 가장 높은 데 계시면서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가장 가까우신 분이십니다. 바로 평화의 모후,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아프리카 평화와 세계 평화의 여정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교황은 “아프리카의 성모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며, 성모님께 아프리카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의탁했다.

“지금 우리가 기도를 바치는 성모님께 남수단의 평화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평화를 의탁합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많은 우리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박해와 위험에 처해 있고 갈등, 착취, 빈곤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평화를 성모님께 의탁합시다. 특히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같이 전쟁 중인 많은 국가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성모님께 의탁합시다.”

교황의 마무리 발언은 여전히 ​​남수단 국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여러분은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거듭 강조했다. “절대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평화를 이룰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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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월 2023,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