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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사 「텔람」(Télam)과 대담을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사 「텔람」(Télam)과 대담을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제57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 “마음으로 말하면 전쟁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4일 언론인의 수호성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기념일에 제57차 홍보주일(2023년 5월 21일) 교황 담화를 발표했다. 올해 주제는 “마음으로 말하기: 사랑으로 진리를 말합니다”이다.

Deborah Castellano Lubov / 번역 김태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론인들에게 항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건네고 보다 나은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올바른 표현을 찾으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1월 24일 언론인의 수호성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기념일에 2023년 제57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를 발표했다. 올해 주제는 “마음으로 말하기: 사랑으로 진리를 말합니다”이다.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전 주일인 오는 5월 21일 제57차 홍보주일을 지낸다. 

지난 2022년 제56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 주제 “마음의 귀로 경청하기”의 연장선에 있는 제57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는 언론인이 진심을 다해 소통에 나서고 적대적인 소통 방식을 절대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가장 완고한 마음까지도 건드려야 합니다

교황은 “진실을 조작하고 악용하는 허위 정보에 기초해 무관심과 분노로 치우치곤 하는” 이 세상에서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진리를 선포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다른 이들에게 선을 행할 수 있고 심지어 “가장 완고한 마음”까지도 건드릴 수 있는 표현을 쓰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오늘날 극적인 세계 정세 속에서도 언론인이 “온유한 사랑의 힘”을 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보주일 교황 담화는 주로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교황은 모든 이가 “열린 마음과 두 팔로” 소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 ‘보는 마음’

교황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상기하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그리스도인의 원칙은 ‘보는 마음’입니다.” 이처럼 ‘보는 마음’이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눈 진심 어린 대화를 떠올린 교황은 그분께서 사랑으로 말씀하시며 제자들을 동행하고 존중하셨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극화와 대립으로 점철된 역사적 시기에 – 불행히도 교회 공동체도 예외가 아닙니다 – ‘열린 마음과 두 팔로’ 소통하는 헌신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이의 책임입니다.” 

교황은 우리 모두가 자비롭게 진리를 구하고 진리를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해로운 관계와 증오를 조장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경고하면서 이 같은 위험한 태도를 멀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촉구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특별한 증거

교황은 가톨릭 언론인의 수호성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언론인에게 가치 있는 모범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열띤 논쟁으로 점철된 힘겨운 시기에 제네바의 주교였던 교회 학자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위대한 ‘인류애’를 증거하고 모든 이와 참을성 있게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교황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과도 참을성 있게 대화하려는 의지가 그를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한 특별한 증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인에게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영혼의 반영”이자 사랑의 현현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소통하는 바에 따라 정의된다”는 측면을 보여줬다며, 이는 “세상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보도록” 커뮤니케이션을 악용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거스르는 증거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글이 “매우 즐겁고, 유익하며, 감동을 준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말은 전쟁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황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전 지구적 갈등의 맥락을 다시 살펴보면서, 증오와 반목을 극복할 수 있는 “평화의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적대적이지 않은 소통의 형태”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날 인류가 두려워하는 전쟁의 확대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해야 한다”며 “또한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종종 극악무도한 폭력이라는 호전적인 행동”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교황은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고, 완전한 무장해제를 촉진하며,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호전적인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것이 온갖 형태의 선전선동은 물론이고 모든 호전적인 미사여구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라며 “그러한 것들은 진실을 조작하고, 이념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고 말했다. “그보다 사람들 사이의 논쟁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촉진해야 합니다.”

교황은 언론인과 소통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로 그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주 예수님, 저희의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고 개방적이며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 예수님, 우리 자신을 형제자매로 다시금 발견하게 하시고 분열을 초래하는 적대감을 없애주소서. 주 예수님, 저희가 사랑으로 진리를 말할 수 있게 도와주시어 저희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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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월 2023,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