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티에리 로마 시장, 교황의 2025년 희년에 대한 계획 발표
Tiziana Campisi / 번역 안주영
1월 12일 오전 이탈리아 국무총리실 다목적홀에서 알프레도 만토바노 내무부 차관은 로마 시장 겸 2025년 희년 준비를 위한 특별위원인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과 함께 이탈리아 총리령(DPCM)을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오는 2025년 로마에서 거행되는 희년에 순례자와 관광객을 환대하기 위한 중요하고도 미룰 수 없는 책무를 승인, 시작하기 위해 마련됐다. 괄티에리 시장은 총리령 발표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괄티에리 로마 시장과 교황의 대화
괄티에리 시장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교황과의 만남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고 기자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개인적인 만남이기도 했지만 2025년 희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며, 총리령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2025년 희년 준비 계획에 대해 교황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로마는 로마의 주교(교황)의 애정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또한 평화를 위해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지칠 줄 모르는 교황님의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괄티에리 시장은 기자들에게 “교황이 로마를 사랑한다고 전하며 로마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도시임을 상기시켜 줬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과의 만남에서 평화, 사회 정책, 환경 문제 등을 다뤘다며, 희년 준비 계획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셨듯이 2025년 희년은 희망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주제들에 대한 교황청과의 대화의 결실입니다. (…) 우리에게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동시에 교황님이 전하시려는 정신에 부합하는 계획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또한 순례자를 비롯해 로마 시민과 함께 더욱더 포용하는 현대적인 도시이자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곱절로 책임을 부여하는 영적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희년을 위한 총리령에 따른 예상 비용
2025년 희년을 위한 총리령은 △재개발 및 개선 프로젝트(32개) △접근성과 이동성(23개) △환대 및 참여(8개) △로마 시내 환경과 지역(24개) 등 87개 항목에 관한 예산 약 10억 유로를 집행한다. 아울러 “카푸트 문디(Caput Mundi, 세계의 머리)”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이미 정해진 335개 항목 관련 비용으로 ‘국가 회복 및 복원성(PNRR)’ 기금에서 5억 유로를 추가로 집행한다. 두 번째 총리령을 통해 발표될 희년을 위한 총 예상 비용은 40억 유로에 이를 것이다. 각 사업들은 올해부터 분기별 일정으로 진행된다. 총리령의 목적은 로마로 모일 수천만 명의 순례자를 최대한 잘 환대하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지속가능하며 포용하는 도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희년 준비 특별위원이기도 한 괄티에리 시장은 교황이 희년의 중심 주제로 삼길 원했던 희망, 보편적 형제애, 신뢰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준비 시간이 모자라거나 지체될 경우 관련 국가기관들의 협의 절차를 줄이는 등 희년 준비 특별위원회의 권한을 행사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는 특별한 영적 중요성을 지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소중한 참여라고 강조했다.
순례자를 환대하기 위한 로마의 참여
만토바노 내무부 차관은 로마에서 이뤄지는 희년이 수세기 전의 전통과 다시 연결되는 신앙의 사건이라며, 희년을 위한 순례가 부차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유럽 문명이 ‘순례길’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하고, 신앙과 평화를 호소하며 수호한 순례길인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언급했다. 아울러 라테라노 대성전 앞 광장과 테르미니 기차역 앞 친퀘첸토 광장 재개발을 포함해 도시 전역에 걸친 공사로 △이동성 인프라의 고도화 △주요 도로 시스템의 특별 유지 보수 △문화 및 도시 유산과 역사·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단지의 재개발 및 복원 △역사적 의미와 고고학적 여정의 장소 및 건물에 가치 부여 △공원,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원, 별장 및 분수에 대한 정비와 문화 서비스의 디지털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공장소 재개발과 관련해 바티칸 인근 지역도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비아 광장(Piazza Pia) 지하도로 건설 △오타비아노 길과 성 베드로 광장 및 성 베드로 기차역 주변 보행자 통행로 재개발 △그레고리오 7세 길의 지하도로 건설 △포르타 안젤리카 성벽 복원 등 다양한 공사가 예정돼 있다. 환대와 참여 관련 프로젝트는 △자비의 성모 마리아 성당 내 젊은이를 위한 숙소 △장애인을 위한 우수센터(COE) △노숙자를 위한 센터 △11개의 공공 식수 공급소 △공공 화장실 공급 개선 등이 포함된다. 희년을 위한 재개발을 목표로 한 공사와 함께 로마를 더욱더 환대하는 도시로 만들고 주요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사업 진행은 순례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역을 비롯해 중심에서 가장 먼 지역에서도 이뤄질 것이다. 또한 로마와 이탈리아가 희망과 포용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실현하고 환대와 경청을 증진하기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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