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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기사단장 대리 존 던랩 수사와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몰타기사단장 대리 존 던랩 수사와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몰타기사단에 “잘 조직된 활동을 통해 고통받는 이에게 다가가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30일 예루살렘의 성 요한 구호기사단(현 몰타기사단) 총회 참가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복음을 증거하고 병자와 가난한 이를 돕는 책임을 강조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연민과 온유한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 여러분은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됩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제 막 총회를 마친 몰타기사단(Sovrano Militare Ordine di Malta, SMOM)에게 “새로운 추진력으로” 신앙의 수호(tuitio fidei)와 가난한 이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봉사(obsequium pauperum)의 책임을 새롭게 다지는 한편, 이 같은 봉사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영혼을 채우는 여정”임을 증거하라고 초대했다. 교황은 1월 30일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총회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기사단의 창설자인 복자 제라르도가 궁핍한 이들을 위해 삶을 헌신함으로써 실현한 이상을 되살리는 모든 상황에서, 그리고 기사단 구성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형제자매들의 얼굴”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 더욱 일치해야 합니다

지난 9월 3일부터 몰타기사단은 새 헌법과 새 몰타 법전을 가지게 됐고 교황이 그 시행을 공표했다.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최고평의회 신임 위원과 새로운 책임자들이 선출됐다. 교황은 총회 개막을 맞아 보낸 메시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이 “따라야 할 길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직접 우리에게 제시하신 길, 곧 ‘세상이 믿도록, 모두 하나가 되게 하라’(ut unum sint)(요한 17,21 참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평신도 및 수도자로 구성된 기사단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신앙과 기사단의 소속감을 “증거하기 위해 한층 더 단결”하는 한편, 착용하고 있는 “8개의 모서리로 이뤄진 몰타 십자가의 의미에 상응”하라고 주문했다.

장엄 서원을 발하는 이들의 공동체 생활 의무

교황은 총회에 앞서 열린 서원자 회의에 대해서도 몰타기사단에 축하를 표했다. 서원자 회의는 “창설 초기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체 생활과 청빈 서원의 완전한 준수라는 주제”를 다뤘다. 특히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을 논의했다. 이전에는 서원을 했어도 공동체 생활이 의무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장엄 서원에 공동체 생활이 포함된다. 과거에 이미 서원을 한 사람은 공동체 생활이 권고 차원이며 의무는 아니다. 아울러 교황은 몰타기사단이 수련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결정을 언급하며 하느님께서 기사단의 다양한 직책에 따른 “많은 성소자”를 보내주시도록 기도하라고 초대했다. 특히 서원자들의 양성을 비롯해 기사들 및 다양한 직책을 위한 “적합한 양성”을 당부했다.

기사단의 특수성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몰타기사단을 특징짓는 몇몇 용어에 관해 부연했다. “주권”(sovrano)과 관련해 교황은 “수세기에 걸쳐 수렴되고 교황의 뜻을 통해 확인된 완전히 독자적인 주권”을 의미한다며 “국제 외교법의 보호 아래 가장 궁핍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너그럽고 헌신적인 연대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군사”(militare)와 관련해서는 순례자와 성지 그리고 그리스도교를 수호하는 기사단이 남긴 “영광스러운 역사”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그러한 행위는 종교 간 대화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더욱이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따르는 것은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반대하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우도록 헌신하게 합니다.”

의료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

교황은 “구호”(ospedaliero)라는 표현과 관련해 “복자 제라르도가 예루살렘 순례자들에게 ‘산 조반니 바티스타’로 명명된 병원에서 제공한 봉사”를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자 제라르도가 초기 수사들과 함께 순례자들과 궁핍한 이들을 환대하며 그들에게 의료 돌봄을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몰타 기사단은 지금도 이 같은 봉사를 제공한다.

“병자들을 돌볼 때 여러분은 그들의 출신, 국적,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그들 각자에게서 고통받으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알아보는 법을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 연민과 온유한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 – 주님의 세 가지 방식은 가까이 다가감(친밀함), 연민(가엾이 여기는 마음), 온유한 사랑입니다 – 여러분 자신이 착한 사마리아인,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교황은 이웃의 유익을 위해 봉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를 잊지 맙시다. 곧, 활동은 잘 조직되고 잘 관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의 표징’이 돼야 합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모든 활동은 이런 형태를 취해야 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몰타기사단의 구성원들에게 “스승이시며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충실한 가운데 전 세계의 병자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라”고 권고했다. “언젠가 우리는 이에 대해 하느님 앞에서 셈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충실히 증거했는지, 우리 이웃에게 가까이 다가갔는지, 세속적인 열망에 흔들리지 않고 부활하신 분에 대한 봉사와 증거에 열성을 다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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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월 2023,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