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 추기경 선종, 교황 “교황청 개혁의 토대를 지혜롭게 마련한 인물”
Salvatore Cernuzi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10일 오후 9시경 로마에서 수술 후 심장 합병증으로 선종한 전 교황청 재무원장 조지 펠(Geroge Pell)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교황은 1월 11일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펠 추기경의 “일관되고 헌신적인 증거”와 “최근 개혁의 맥락에서 교황청과의 충실한 협력을 통해 결단력과 지혜로 기초를 닦은” 데 대해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고(故) 조지 펠 추기경이 받은 수술은 고관절 보철물을 교체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된 수술이었다.
유가족 가까이에
교황은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Giovanni Battista Re) 추기경에게 보낸 전보에서 81세의 호주 출신 펠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슬픔”으로 접했다며 그의 가족, 특히 “그의 사랑하는 형제 데이비드”에게 “친밀함”을 전했다. “그분의 일관되고 헌신적인 증거 그리고 복음과 교회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합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신설된 교황청 재무원을 언급하며 재무원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펠 추기경이 교황청 개혁을 위해 수행한 일들을 기억했다. 교황은 성탄 전 이탈리아 방송 ‘메디아셋(Mediaset)’과의 인터뷰에서 “재무 부문”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재무평의회와 교황청 재무원이 함께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펠 추기경님 덕분에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은 그러한 작업을 시작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중상모략으로 인해 약 2년 동안 호주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분은 결백했지만 그들은 그분을 추악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분은 재무원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사람은 펠 추기경님이었습니다. 펠 추기경님은 훌륭한 분이고 우리는 그분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주님을 따랐습니다”
교황은 펠 추기경이 고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펠 추기경은 지난 2019년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020년 호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멜버른 교도소와 바원 교도소에서 총 404일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교황은 11일 보낸 전보에서 다음과 같이 떠올렸다. “시련의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끈기 있게 따랐던 이 충실한 종이 천상 기쁨 속에 들어가 영원한 평화의 상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펠 추기경의 장례는 향후 며칠 내로 치러질 예정이다. 추기경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펠 추기경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대교구장으로 재직했던 시드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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