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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캄보디아 불교 승려 대표단 프란치스코 교황과 캄보디아 불교 승려 대표단  (Vatican Media)

교황, 캄보디아 불교 승려들에게 “세상의 상처와 피조물에 해로운 이념을 함께 치유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9일 캄보디아 불교 승려 대표단 및 시민사회 대표단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생태적 회심은 정의롭고 공평한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선을 바꾸라고, 나쁜 습관을 바꾸라고 우리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준 바라제목차(Pratimokṣa)에 담긴 계율 가운데 “중생을 해치지 않는 것”과 “단순한 생활방식”을 살아내는 “자애(metta)”를 인용했다. 이는 탐욕이 넘치고 금전적 이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오늘날 세상, 이웃과의 연대가 부족하고 곳곳에서 환경을 존중하지 않는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 교황은 1월 19일 캄보디아 불교 승려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는 캄보디아 시민사회 대표단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Miguel Ángel Ayuso Guixot) 추기경도 함께했다. 

인간과 피조물을 존중하기 위한 통합 해결책

영어로 “안녕하세요!(good morning!)”라고 인사하면서 연설을 시작한 교황은 “불교도는 지구를 포함한 만물 그리고 만물의 보금자리를 자비롭게 대하는 태도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일구고 돌보도록 인간에게 맡기신 피조물을 보호할 때 생태적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협력하자고 초대했다.

“모든 수준의 대화를 통해 인류 가족과 자연의 근본적인 상호의존을 존중하는 통합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종교 간 협력

교황은 캄보디아 승려들의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종교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헌신하는 종교 지도자로서 지속적인 우정을 굳건히 하는 이번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교황은 종교 간 협력이 “사람들이 형제자매로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고, 그들 사이에서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조화롭게 지내도록 해 주는 사회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안녕에 대한 염려

교황 예방에 앞서 이뤄진 캄보디아 대표단 모임의 주제 “생태적 전환(회심)”을 두고 교황은 “인류 가족과 지구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 시기에” 적절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안녕에 대한 민감성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표지이자 여러분의 종교적 신념과 영적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수십년의 사회정치적 위기에 따른 사회적 치유와 경제 재건의 여정에서 여러분이 캄보디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표지입니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세상의 상처

교황은 “빈곤과 소외된 이들의 존엄을 존중하지 못함에 따라 우리 시대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초래하게 됐는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환경의 근본적인 취약성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포괄적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전임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돌봄”을 끊임없이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돌봄은 “존중의 소명, 곧 피조물에 대한 존중, 이웃에 대한 존중, 우리 자신과 창조주에 대한 존중”이다. 그러나 교황은 “마음의 변화, 관점의 변화, 습관의 변화 없이는 그러한 돌봄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생태적 회심은 현재 환경 위기에 대한 인간적 뿌리를 인식할 때 이뤄집니다. 다시 말해 진정한 뉘우침은 지구에 해롭고 무례한 풍조, 이념, 관행을 늦추거나 멈출 때 그리고 탐욕, 금전적 이익에 대한 지나친 추구, 이웃과의 연대 부족, 환경 존중 부족으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발전 모델을 널리 알리기로 약속할 때 이뤄집니다.”

노선 변경

교황은 “생태적 회심은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통렬하게 자각하고 그것을 기꺼이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삼아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생태적 회심은 정의롭고 공평한 미래를 함께 꿈꾸고, 만들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선을 바꾸라고, 나쁜 습관을 바꾸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교황에게 전달한 선물
교황에게 전달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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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월 2023,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