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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핀란드 교회일치운동 대표단 교황과 핀란드 교회일치운동 대표단   (Vatican Media)

교황 “그리스도인은 전쟁 피해자와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화해의 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9일 핀란드의 수호성인인 성 헨리 축일을 맞아 교황청을 찾은 핀란드 교회일치운동 대표단의 예방을 받았다. 교황은 “궁핍한 이들의 상처에 몸을 담그는” 일의 가치를 피력했다. 아울러 세례성사가 우리로 하여금 가장 약한 이들에게 “정의의 실현과 친밀함의 구체적 몸짓”을 수행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김호열 신부

세례성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조건 없이 정의의 일을 수행하는 것”뿐 아니라 “불의, 소외, 다양한 형태의 억압, 특히 전쟁” 피해자들에게 “구체적인 친밀함의 몸짓”을 보이라고 요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핀란드의 수호성인인 성 헨리 축일(1월 19일)을 맞아 예년처럼 로마를 방문한 핀란드 교회일치운동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대표단은 “루터교회와 가톨릭교회 대표뿐 아니라 정교회와 감리교회 대표들”로 구성됐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선종에 애도를 표한 에스포의 주교 카이사마리 힌디카(Kaisamari Hintikka) 대표단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발트해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시금 언급했다. 

“인간 행위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생명의 근원인 발트해, 잔혹한 전쟁의 무분별함으로 인해 만남의 장소가 고통스러운 대립의 장소로 변해버린 발트해의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쟁은 항상 패배입니다.”

궁핍한 이들의 상처에 몸을 담그십시오

교황은 우리가 세례의 물을 통해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피조물과” 화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화해한 자녀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안에서 화해를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세상에서 화해의 일꾼이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교황은 지난 1월 18일부터 시작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증인”이 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연약한 인간조건에 몸을 담그신” 것처럼 우리도 “궁핍한 이들의 상처에 몸을 담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례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는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일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믿음의 어머니와 아버지와도 지금 여기에서 서로 일치돼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일치의 아름다움

교황은 “신앙의 증인, 희망의 전령, 사랑의 도구”인 헨리 성인과 함께 우리가 “세례의 물에서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모든 성인의 교회일치적 친교”를 기념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 안에서, 우리는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일치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분열을 극복하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삼위일체적 친교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렬히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믿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복음 선포를 위한 불타는 열정

교황은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친교에 대한 사랑에서 솟아나는 열정,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치를 크게 훼손한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역사적 상처가 주는 부정적인 증거를 극복하려는 열망에서 자라나는” “진정한 열정”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복음 선포를 위한 뜨거운 열정이 필요합니다. 함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우리는 서로 형제자매임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고, 우리가 예수님 제자라는 독특한 표징인 일치의 아름다움을 증거하지 않고서는 모든 이를 위해 태어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을 합당하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위한 화해의 장인들

교황은 “사랑하는 일에 지치지 말고, 희망 안에서 멀리 있는 이들을 찾는 일에 결코 지치지 말자”며 “예수님을 선포하고 그분이 바라시는 일치를 이루려는 깊고 열렬한 열망을 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도적 열정”의 은총을 청하자고 권고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다른 교회의 신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자매로 보게 하시고, 우리가 서로 화해하여 하느님과 화해를 이루어 세상을 화해시키는 장인이 되도록 새로운 사도적 열정의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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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월 2023,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