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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황청 신임 외교사절에게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 교황청 신임 외교사절에게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주 교황청 신임 외교사절 만남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5일 벨리즈, 바하마, 태국, 노르웨이, 몽골, 니제르, 우간다, 수단의 주 바티칸 신임 외교사절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외교’와 ‘다섯 대륙 모든 이의 복지’를 강조했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인권, 지속적인 평화와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 유산의 가치 등을 강조했다. “여러분은 평화의 장인입니다.”

Fausta Speranza / 번역 이재협 신부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여러분이 무엇보다 여러분 자국의 시민을 비롯한 우리 인류 가족 전체의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다양한 방식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5일 신임장을 제출하기 위해 교황을 예방한 벨리즈, 바하마, 태국, 노르웨이, 몽골, 니제르, 우간다, 수단의 주 교황청 신임 외교사절들에게 이 같이 연설을 시작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국제사회 건설에 대한 관심을 올바르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민족들 간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국제기구 및 국제기관의 활동에 참여하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공동선

교황은 ‘외교’가 지향하는 목표의 핵심인 “중대한 공동의 임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이의 복지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중요하고 집단적인 임무에 있어서, 특히 글로벌 보건 위기와 관련된 문제가 계속되고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된 폭력분쟁으로 특징지어지는 오늘날, 모든 국가의 구체적 행동과 외교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모든 국가의 구체적 행동과 외교 활동 없이는 인간 존엄성과 모든 이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 정의를 증진하는 일,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화해하고 대화하는 일, 우리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선물인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국제법 위반

교황은 연설에서 “산발적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을 다시금 사용하며 전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을 설명했다. 이어 “국제법 위반이 증가함에 따라 정치적 민감성이 고조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갈등과 분쟁의 장기화는 대중의 양심이 전쟁에 익숙해지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외교사절들을 향해 “더 큰 경계태세를 갖추고 우리 시대의 평화를 건설하는 이가 되라는 부름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 문화 유산의 가치

교황은 역사가 깊은 국가든 신생국가든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분의 각 국가는 자국 민족의 고유한 기여라고 부를 만한 역사적, 지성적, 기술적, 예술적, 문화적 보화의 풍부한 유산에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를 대표하고 미래를 위해 분명 유익한 유산을 남겨줄 각 나라의 고유함”에 경의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저는 여러분 국가의 자산과 재원을 축하하거나 계발해야 할 기술과 역량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며, 그저 여러분이 마땅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높은 기준으로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여러분 국가들이 지닌 진취적 정신과 역량은 양자간 혹은 다자간 외교 관계에 있어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기본 인권

교황은 “물적 자원, 인적 재원, 도덕적·영적 유산을 아낌없이 제공함으로써 국가는 숭고하고 필수적인 소명에 응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문제는 더욱 통합적이고 연대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할 때라야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도전을 비롯해 기본적인 인권에 영향을 끼치는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곧, 식수와 식량, 기본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의 결여, 너무나 자주 교육에서 제외되는 이들을 위한 교육 보장 필요성, 모든 이에게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일 등입니다.”

취약 계층

교황은 특히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저는 또한 환자, 장애인,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특히 여자 아이들), 빈곤국 출신의 난민들, 지역사회 활동에 온전히 참여할 기회가 고의적으로 배제되거나 뒤처지고 잊힌 이들을 생각합니다.”

사회의 어두운 구석

교황은 “사회의 실존적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외교관의 역할이 “우리 세상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빛을 비추고, 변방에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데려오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침묵을 강요당한 이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과 같은 말로 외교사절들을 격려했다. “저는 여러분이 고위직을 수행하면서 이곳 로마와 다른 많은 곳에서 가장 취약한 형제자매들과 함께 연대와 우정을 증진할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협력과 지원

교황은 끝으로 국무원과 교황청 부서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기존의 여러 사업들과 공동 관심 분야를 기반으로 여러분의 국가들과 교황청 간의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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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월 202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