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앞두고 갇힌 이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 요청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을 앞두고 수감자와 자유를 박탈당한 이를 위해 “관대한 처분”을 요청했다. 교황은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유를 박탈당했으나 사면 혜택을 받기에 적절한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상징적인 몸짓을 취하도록 초대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12월 12일 “긴장, 불의, 갈등으로 점철된 이때에 주님에게서 오는 은총에 마음을 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며 그 동기를 밝혔다.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호소
수감자에 대한 사면 요청은 2000년 대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먼 뿌리를 가지고 있다.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수감자 희년을 위한 11쪽 분량의 문서에서 세계 위정자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요청했다. 그는 7월 9일 수감자 희년을 맞아 “감옥에 갇히시고, 조롱을 받으시고, 재판을 받으시고, 사형선고를 받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로마 레지나 첼리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이 출소 후 새로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형량을 줄여달라고 “관할 당국”에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은 2002년 11월 14일 교황이 이탈리아 의회를 방문하는 동안 만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다시 반복됐다.
2016년 수감자 희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도 순방과 교황 재위 기간, 특히 성목요일의 발 씻김 예식 때에 한 번도 빠짐없이 교도소를 방문해 전임자의 발자취를 따랐다. 2016년 자비의 특별 희년 동안에는 11월 6일 수감자 희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후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관대한 처분”을 위정자들에게 촉구했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전 세계 교도소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수감자들의 인간 존엄을 충분히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단순히 징벌적 조치가 아니라 희망에 열려 있는 형사사법제도의 필요성”과 “범죄인을 사회에 재통합시킬 수 있는 전망”을 “관련 당국”에 요청했다. “특별한 방법으로, 저는 모든 국가의 관할 시민당국을 고려하며 이번 자비의 희년에 사면 혜택을 받기에 적합한 수감자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시길 요구하는 바입니다.” 이제 성탄이 다가옴에 따라 교황은 그때와 동일한 초대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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