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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교황 기도지향 “세상은 공동선에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필요”, 곧 가난한 이들을 보호하고 피조물을 돌보도록 이끄는 자원봉사의 가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자비의 장인”이 되고 우리가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원봉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일하라고 당부했다.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의 활동은 다른 단체나 정부 당국과 협력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웃을 바라보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 세계 신자들을 초대했다. “인간 발전에 헌신하는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들이 공동선에 헌신하고자 하는 이들을 찾고 국제적 차원에서 새로운 협력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도록 기도합시다.” 전 세계 신자들을 향한 교황의 올해 마지막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 또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하고 배포했다.

세상은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합니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상은 공동선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 기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헌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상은 도움을 제공하는 연대를 필요로 한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선택입니다. 이 선택은 다른 사람들의 필요, 곧 정의의 요구, 가난한 이들의 보호, 피조물 보호에 우리 마음을 열어줍니다.”

교황은 이 같은 선택이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인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우리 손으로, 눈길로, 경청하는 귀로, 친밀함으로 ‘자비’의 장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원봉사자가 된다는 것은 여러분이 도움을 주는 그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교황은 우리가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의 중요성

교황은 다른 이를 위해 헌신하는 일에 있어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은 다른 단체나 정부 당국과 협력함으로써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한정된 자원과 재원에 불과하더라도 함께 협력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이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교황이 이번 기도지향 영상에서 언급한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이란 특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혹은 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채 활동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자원봉사 단체와 기관들이다. 유엔자원봉사단(UNV)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아홉 명 중 한 명은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다섯 대륙의 자원봉사자 수는 8억624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의 자원봉사 시간을 모두 합하면 1억900만 명의 정규 노동시간에 해당한다. 

고통받는 이, 가난한 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곁에서

전 세계의 많은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들은 그리스도교 가치에 힘입어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이다. 12월 교황 기도지향 영상은 레바논, 필리핀, 멕시코,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 자연재해 피해자들,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전쟁 난민,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을 영상으로 담았다.

이웃을 향한 이타주의적 헌신

교황님 기도지향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예수회)는 교황의 2022년 마지막 기도지향과 관련해 정부나 종교에 의해 자원봉사 활동이 수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가치를 교황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강조한 핵심은 이타적 헌신(이웃을 향한 열린 마음)과 공동선의 추구다.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이 지난 5월 “자원봉사는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미지의 근본적 차원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음을 상기했다. 왜냐하면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몸처럼 내 이웃을 사랑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은 “세상은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더 많은 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비영리 자원봉사 기관을 위해 기도하자고 모든 이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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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2월 2022,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