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코카서스 상황 우려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평화의 해법 모색합시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친(Lachin) 회랑 봉쇄로 현재 식량, 의약품, 생필품 없이 고립돼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12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3만 명의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12월 18일 대림 제4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아르차흐 공화국(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인도적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 2020년 이 지역을 점령한 아제르바이잔인들은 “환경적 이유”를 대며 지난 12월 12일부터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간의 유일한 연결고리인 약 9킬로미터 너비의 라친 회랑을 봉쇄했다.
“저는 코카서스 남부의 라친 회랑에서 발생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는 시민들의 불안정한 인도적 상황이 우려됩니다.”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평화적 해법
교황은 “관련된 모든 이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찾는 데 전념할 것”을 호소했다.
고립과 필수품 공급 보장의 불가능성 외에도 실제로 많은 가족이 헤어졌으며 많은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아르메니아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며칠 전 아르메니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통제하에 있는 영토(라친 회랑)를 통과해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가는 가스관이 폐쇄됐다. 이는 악천우를 감안할 때 큰 타격이다. 유럽연합은 즉각 아제르바이잔 정부당국에 지난 2020년 11월 9일 러시아의 중재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맺은 3자 평화협정에 따른 회랑의 이동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회랑의 봉쇄가 심각한 인도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 보내는 호소에서, 지난 2월 24일 이래로 모든 주일 삼종기도에서 피력한 바와 같이 갈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마음을 표현했다. 교황은 동정 마리아께 우크라이나를 의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성모님께 청합시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특히 어린이, 노인, 병든 이의 고통을 잊지 맙시다. 기도하고, 기도합시다!”
우크라이나 전력 복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월 16일 여러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일련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 이후, 24시간 내 약 600만 명의 주민을 위한 전력이 복구됐다는 소식을 직접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16일)의 테러공격 이후 (전력) 수리 작업이 쉼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난방 문제와 “물 공급의 주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르비우, 빈니차 등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니프로시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볼린주, 지토미르주, 자카르파탸주, 아바노프란키우스크주, 오데사주, 폴타바주, 테르노필주, 체르니히우주 등도 여전히 “대규모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은 1년 반에서 2년 간 지속되는 장기전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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