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리를 고립시키며 빈정대는 세상에서, 팀 이뤄 다른 이들을 돌보도록 합시다”
Tiziana Campisi / 번역 김호열 신부
‘청소년 가톨릭 액션(이하 ACR)’ 회원들을 위해 선택한 올해 모토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 곧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참조)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5일 교황청 콘치스토로 홀에서 열린 ACR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이를 심도 있게 다뤘다.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연설문에서 교황은 무엇보다도 “너희는 가서(andate)”라는 예수님의 초대가 “제자를 사도로 변화시키고 선교사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소파에서 빈둥거리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움직이고, 길을 떠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길 원하십니다.” 교황은 ACR의 젊은 회원들이 “모든 민족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 갇혀 하루를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늘날의 남녀 청소년들에게 큰 위험은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눈은 상대방의 눈을 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눈은 우리 손 안에 놓인 가상세계를 내려다 보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눈을 들어 하늘, 하느님을 바라보고,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라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 우리의 눈은 예수님을 만난 기쁨을 전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걷는 여정
교황은 ACR의 여정과 관련해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한 팀을 이루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니라 한 팀을 이뤄 함께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고립시키고,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하게 만들고, ‘너 자신이나 생각하고 남들 걱정은 하지 말라’ 하고 빈정대는 세상에서 우리가 형제자매임을 발견하기 위해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비결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 자신을 돌보는 것입니다.”
타인과 가장 작은 이를 향한 시선
교황은 “저마다 적이 아닌 동료로, 하느님의 자녀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만 특히 “가장 작은 이들, 가난한 이들, 잊힌 이들, 버림받은 이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들”을 특별하게 바라보신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 세상을 훨씬 더 아름답고,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교황은 ACR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당부하며, 평화를 위한 그들의 기도와 세상 안에서 그들의 헌신을 요청했다.
“예수님께서 매일 여러분에게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멈추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이제 성탄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사실을 정확히 상기시켜 줍니다. 성탄을 통해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 여정의 동반자가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우여곡절 속에서 우리와 동행하시어 우리로 하여금 삶의 여정의 의미,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시련과 고통 속에서 용기를 얻게 되길 간절히 바라십니다.”
끝으로 교황은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만남을 마무리했다. “훌륭한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재능을 활용해 열매를 맺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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