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셰브추크 상급대주교, 교황 예방 “교황님은 기도와 행동으로 우크라이나인과 함께하십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표현으로 우크라이나를 기억하며 일종의 화살기도처럼 반복해 왔다. 삼종기도 말미에, 일반알현 말미에, 그리고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 사도 순방 중에도 – 교황은 지난 2월 24일부터 유럽의 한 부분을 전쟁터로 변모시킨 비극을 세상에 상기시켰다. 그리고 11월 7일 오전에는 우크라이나 교회를 대표하는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를 만났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인의 마음을 교황에게 직접 전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로마에 왔다.
교황의 부성애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감사
교황과 셰브추크 상급대주교의 만남은 교황청 사도궁 개인 서재에서 이뤄졌다. 이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8개월 전부터 매일 전 세계에 보냈던 메시지와 유사한 증언과 논평을 통해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종식과 평화 중재 그리고 포로와 수감자를 석방하기 위한 모든 업적에 대해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교황이 기도와 행동으로 우크라이나인과 함께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선물, 지뢰의 파편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지난 3월 이르핀 소재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성당 정면(파사드)을 파괴한 러시아 지뢰의 파편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함께 동봉된 메모에 따르면 이 지뢰의 파편은 “파괴와 죽음의 가시적 표지”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우크라이나 군인, 민간인, 어린이의 시신에서 이와 유사한 러시아 지뢰 파편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 사무처에 따르면 교황은 이번 만남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교황청의 외교적 노력을 약속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인과 연대한다며 우크라이나 교회를 격려했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할 당시 목격했던 상황을 교황에게 전하며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임시 점령지에서 우리 주교, 사제, 수사, 수녀들이 매일 봉사하고 있다고 교황에게 말했다”며 “우리의 모든 주교좌성당, 성당, 수도원이 인도주의 지원센터, 피난처, 환대의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또한 약한 이들과 실향민들에 역점을 둔 2023년도 사목 계획을 교황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