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COP27에 “‘더 늦기 전에’ 젊은이들을 생각합시다”
Amedeo Lomonaco / 번역 김호열 신부
“극적으로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지치지 맙시다. 젊은 세대를 생각하며 더 늦기 전에 구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행동으로 옮깁시다! #COP27”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트윗 계정(@Pontifex)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도전에 책임 있게 대응하라고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황은 지난 11월 13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희망을 내비쳤다. “파리협정에 따라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교황은 또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이 채택한 국제조약인 일명 ‘파리협정(파리기후변화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촉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과 파리기후변화협정(2015년)을 재확인했다.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2022년 9월 1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 계획을 제시하는 데에 모든 국가의 책임감 있는 협력 또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최대한 빨리 영점까지 감소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더욱 원대하고 결단력 있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이는 피조물을 더욱 존중하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민족이 온전한 인간 발전, 곧 책임감, 신중함, 예방, 연대,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 발전을 더욱 존중하는 방향으로 소비 모형과 생산 모형과 생활 양식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세대를 생각합시다
교황이 이번에 트윗을 통해 우리에게 촉구한 것처럼 새로운 세대를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까?’ 교황은 “기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2022년 7월 13일)에서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볼 방법으로 “생태적 회심”을 제시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고방식의 변화와 헌신을 요구하는 생태적 회심입니다.” 아울러 교황은 메시지에서 지구의 기후위기와 함께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수많은 전쟁”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구의 공동선을 증진하는 것이 진정한 생태적 회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생태적 회심의 시간을 미룰 수 없습니다. 시급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교황은 교황 재임 기간 동안 인간에 의해 상처받고 학대당하고 약탈당하는 지구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라고 초대하며 이를 누누이 강조해 왔다. 교황은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보낸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얼굴들이 이 기후위기로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일상은 기후위기로 점점 더 빈번하고 파괴적인 영향을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 문제가 어린이들의 권리를 위기에 빠뜨리고 가까운 미래에 기후난민의 수가 전쟁난민의 수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는 시급함과 용기, 책임감으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인류가 스스로와 자연을 돌볼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려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해 모두 협력합시다
따라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의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하는 긴급한 과제에는 모든 인류 가족을 한데 모아 지속 가능하고 온전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창조주께서는 사랑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인류는 여전히 우리의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데에 협력할 능력이 있습니다. (…) 저는 우리 지구의 미래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에 관하여 새롭게 대화를 나눌 것을 긴급하게 호소합니다. (…) 우리가 당면한 환경 문제와 인간이 일으킨 그 근원은 우리 모두에게 관련이 있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찬미받으소서」, 13-1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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