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통계가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기아가 사라집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안주영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정도의 전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계는 전쟁 중입니다. 우리는 이를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식량의 날(10월 16일)’을 맞아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 사무총장 취동위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보냈다.
타인을 우리 형제자매로 여기십시오
교황은 올해 세계 식량의 날 주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 생산, 영양, 환경 및 생계 개선”을 떠올리며 “아무도 소외시키지 않으며 함께 일하고 함께 걷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영향을 주는 수많은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타인을 우리의 형제자매로, 우리처럼 인류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들의 고통과 필요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구한 해결책
교황은 2022년 세계 식량의 날 주제인 △생산 △영양 △환경 △생계 등 “4가지 개선 사항”과 관련해 “기아와 영양실조의 완전한 퇴치에 이바지”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개입은 “상황적인 결핍이나 긴급상황에 단순 대응”하는 호소로 그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하고 항구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공급과 밀접한 빈곤 문제를 모든 차원에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거듭 강조해야 합니다.”
국제 협력의 어휘에 “사랑의 범주”를 도입합시다
교황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별한 사연과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숫자, 데이터나 통계가 아닙니다.” 교황은 “공동선을 추구하는 가운데 국제 협력의 어휘에 ‘사랑의 범주’를 도입해 인류애와 연대로 국제 관계를 재단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타인과 피조물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면서 본질적인 것과 거저 받은 선물들에 시선을 돌리라고 부름받았습니다.”
인류의 선익을 위한 형제애, 화합, 상호협력
교황은 메시지 말미에 “형제애와 화합과 상호협력을 최우선으로 하여 빈곤층을 위해 일하는 FAO 및 기타 정부 간 조직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교황청과 가톨릭 교회의 약속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세상에 선익을 주는 지평을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