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 참가 등록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3일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태블릿 PC를 통해 오는 2023년 열리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의 첫 번째 순례자로 등록했다. 교황이 교황청 사도궁 서재 창가에서 등록 작업을 할 때 로마에 거주하는 포르투갈 출신 대학생 젊은이들도 함께했다. 이들도 교황과 함께 WYD에 참가 등록을 했다.
“오는 2023년 8월 리스본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참가 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순례자로 등록하는 자리에 두 젊은이를 초대했습니다.”
참가자 등록 시작
교황은 태블릿 PC 스크린을 터치하고 전 세계 모든 젊은이를 WYD에 초대했다.
“이제 저는 등록을 마쳤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우리가 그토록 필요로 하는 민족과 세대 간의 형제적 포옹, 평화로 가는 화해의 포옹의 기쁨을 재발견하도록 이끌어 줄 이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YD 등록 방법
앞으로 281일 후인 2023년 8월 1일부터 6일까지 리스본에서 WYD가 개막한다. 누리집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개막미사에서 교황과의 만남, 십자가의 길부터 전야행사와 폐막미사까지 리스본 WYD의 모든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WYD 리스본 현지 조직위원회는 순례자들이 숙박, 음식, 개인상해보험, 교통, 순례자 키트 등 일련의 서비스에 조직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체류기간 동안 다양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2023년 리스본 WYD 참가에 대한 일반 정보는 다음 링크 주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황이 리스본 WYD를 위해 택한 주제는 루카복음의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이다. 해당 성경 문장은 마리아가 사촌인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 등장한다. 아울러 교황은 일찍이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를 통해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용감한 선교사가 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거기에는 경계도 한계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곳으로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복음은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177항).
기적의 주님 축제
교황은 ‘기적의 주님(Señor de los Milagros)’ 축제를 거행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로마 거주 페루 공동체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 축제는 페루와 중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신심 중 하나로 “보라색의 달”이라 불리는 10월에 열린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검은 그리스도(Cristo Moreno)” 성화가 리마의 거리를 행진한다. 지난 1671년 9월 14일부터 시작한 이 성대한 축제는 최근 2년 동안 감염병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제한조치로 중단된 바 있다.
‘기적의 주님’ 축제의 역사는 페루 수도 리마의 인구가 아프리카인 노예들로 증가했던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마의 역사적 중심지 외곽에 있는 파차카밀라 지역의 한 창고에서 앙골라 출신의 한 노예가 벽돌 벽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렸다. 벽화는 지난 1655년 11월 13일 리마에 엄청난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지진으로 도시의 일부가 파괴되고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그리스도가 그려진 벽돌 벽은 허물어지지 않았다. 이후 그 장소는 순례지가 됐다. 오늘날 축제 행렬 때에 사용하는 검은 예수상 벽화의 원본은 리마 중심지에 있는 나스 나자레나스 성지(Santuario di Las Nazarenas)의 중앙제대에 보존돼 있다. 10월 내내 기적의 주님 축제를 지내는 페루 교회는 10월 28일 이를 특별한 방법으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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