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이나와 폭우로 고통받는 나이지리아 위한 연대 호소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쟁으로 비탄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언급했다. 최근 일반알현 말미에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언급하고 있는 교황은 이번에도 러시아의 폭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동유럽의 나라 우크라이나를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초대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합시다. 고문, 죽음, 파괴 등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합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의료기관에 대한 623건의 공격이 발생했다며, 개전 이래 428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8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국제법 관점에서 “분명한 테러행위”이자 “전쟁범죄”라고 단언했다. “유럽연합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유럽인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를 위한 기도 요청
이에 앞서 교황은 영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폭우로 피해를 입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나이지리아의 상황을 전했다. 교황은 10년 만의 최대 폭우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실종자들을 비롯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나이지리아를 위해 기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희생자 수는 603명에 이른다. 교황은 그들을 하느님의 보호에 맡겼다.
“목숨을 잃은 이들과 이 같은 참혹한 재앙의 시련을 겪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합시다.”
나이지리아의 총 36개 주 가운데 33개 주에서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다. 수십만 명이 물에 잠긴 집을 떠났으며 수재민은 13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교황은 수재민들을 염려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우리의 연대와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어지길 빕니다.”
나이지리아 익베도르 마을에서 선교 활동 중인 이탈리아 출신 엔차 구치오네 수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기록적인 폭우는 경험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범람한 강물은 33만 헥타르의 땅을 뒤덮었고, 국가 경제에 필수적인 도로와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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