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마에 거주하는 마다가스카르 사제·수도자들을 만난 교황 로마에 거주하는 마다가스카르 사제·수도자들을 만난 교황 

교황 “이기심의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은 일치를 필요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7일 로마에 거주하는 마다가스카르 사제·수도자 연합 평의회 회원들을 만나 그리스도께 대한 그들의 봉헌이 지니는 가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민족의 평화로운 공존이 위협받는 이 시대에서 봉헌의 삶이 “복음에 비추어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재협 신부

“선교의 결실은 여러분 간의 일치 그리고 여러분의 목자인 주교와의 일치를 함양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전교의 달’인 10월을 보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성생활의 삶을 택한 이들에게 복음 선포를 위해 걸어가야 할 여정의 본질적 특징을 이 같이 설명했다. “일치는 여러분이 우리 사회 안에서 드러내야 할 증거입니다.” 교황은 10월 27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로마에 거주하는 마다가스카르 사제·수도자 연합 평의회 회원들을 만났다. “마다가스카르 주교님들이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앗 리미나)을 하는 시기에 성사된 오늘 여러분과의 만남은, 주교님들이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무덤 앞에서 수행한 영적 여정에 기도로 함께하는 여러분 친교의 표현입니다.”

복음의 빛에 비추어 사는 삶

교황은 지난 2013년 9월 25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에서 강조했던 말을 다시 인용하며, 일치를 친교와 화해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세상은 일치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일치, 화해, 친교를 필요로 합니다. 교회는 친교의 집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안에서, 그리고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도 종종 사익을 구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많은 이들이 험담을 합니다. 뒷담화는 하루의 일과가 됐습니다. 부탁입니다. 험담하거나 뒷담화를 하지 말고, 언제나 서로에게 좋은 말을 건네십시오. 뒷담화는 불화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심의 바이러스’와 같은 그러한 뒷담화는 한 나라의 형제자매를 갈라서게 하고, 민족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협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께 봉헌한 여러분의 개인적·공동체적 체험은 참된 기쁨을 주는 복음에 비추어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교황에게 인사하며 모자를 선물하는 마다가스카르 출신 신부
교황에게 인사하며 모자를 선물하는 마다가스카르 출신 신부

위대한 영적 가족

교황은 마다가스카르의 사제들과 남녀 수도자들을 향해 “마다가스카르를 위한 희망의 표지”가 되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이 언제나 함께 여정을 걸어가며 로마에서 지내는 경험을 소중한 기회로 삼으라고 격려하는 바입니다. 로마에서 지내는 시간을 통해 여러분보다 먼저 이곳에 살았던 위대한 성인·성녀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분의 신앙을 풍요롭게 하고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여러분이 위대한 영적 가족을 이루길 당부합니다. 그 가족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며, 곁에서 서로를 지지해 주십시오. 이로써 여러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의 교회와 마다가스카르 교회 전체를 위한 희망의 표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만남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동정 마리아께 의탁했다. “동정 마리아께서 여러분이 지닌 사제·수도자로서의 정체성을 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충실하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성모님의 중재로 여러분이 형제자매들, 특히 시련의 때를 보내는 이들에게 항상 너그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기를 빕니다.” 교황은 연설을 마치며 원고에 없는 말로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을 다시 한번 격려했다. “일치를 이루십시오. 모두가 일치를 이루십시오. 여러분의 목자인 주교님들과 일치를 이루십시오.”

교황의 마다가스카르 사도 순방

교황은 지난 2019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바 있다. 교황은 2019년 9월 4-10일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3개국을 방문하는 사도 순방을 통해 안타나나리보의 안도하로 주교좌성당에서 마다가스카르 주교단을 만났다. 당시 교황은 주교단을 향해 특별히 사람을 보호하는 일이 사목적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가 되려면 가난한 이들에 대한 복음 선포를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7 10월 2022,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