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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십시오. 우크라 대통령은 평화의 진지한 제안을 받아들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위협에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10월 2일 연중 제27주일 삼종기도 훈화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즉각 휴전에 돌입하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영토합병 시도를 개탄하며, 모든 국가의 영토 보존과 소수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교황은 수많은 희생자, 특히 어린이 희생자에 대해 크나큰 슬픔을 표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너무나 심각하고 파괴적이며 위협적인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저는 오늘 삼종기도 훈화를 이 사안에 할애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인류에 대한 이 끔찍하고 상상할 수 없는 상처는 치유는커녕 갈수록 더 많은 피를 흘리며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흘린 피와 눈물의 강이 저를 괴롭힙니다. 저는 수많은 희생자, 특히 어린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가족들을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고 광활한 지역에서 사람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 내모는 파괴에 슬퍼합니다. 특정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절대 안 됩니다! 전 세계가 부차, 이르핀, 마리우폴, 이줌, 자포리자 그리고 기타 다른 지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지리를 배우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지역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다시 한번 핵위협에 직면했다는 사실은 어떤가요? 터무니없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전쟁이 해결책이 아니라 파멸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요?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깃든 인류애의 이름으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합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무력이 아닌 합의를 도모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협상 조건을 모색합시다. 이 같은 일이 인간 생명의 신성한 가치,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소수의 권리와 정당한 관심사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최근 국제법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보를 이어간 엄중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실제로 이는 핵위기를 고조시켜 전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하고 파국을 초래하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자국민을 위해서라도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멈추십시오. 간청합니다. 또한 저는 침략의 결과에 따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엄청난 고통에 크나큰 슬픔을 느낍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평화를 위한 진지한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모든 주역들과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위험을 고조시키지 말고 진행 중인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며 대화를 촉진,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제발 젊은 세대들이 전쟁으로 오염된 공기가 아니라 건강한 평화의 공기를 마시게 해 주십시오. 전쟁은 그 자체로 광기입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적대감에 휩쓸려 엄청난 비극이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외교적 수단을 모조리 동원해 이를 끝내도록 합시다. 전쟁은 그 자체로 오류이자 공포입니다!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모성애 깊은 전구를 믿으며,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성모님의 성지에 모인 신자들과 영적으로 일치하여 폼페이의 묵주기도의 성모님께 간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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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0월 2022, 00:55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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