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전경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전경 

교황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는 평화의 순례를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1일 삼종기도 말미에 제38차 해외 사도 순방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순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한 기도를 계속하길 당부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재협 신부

“모레(9월 13일) 저는 2박3일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에 갑니다. 그곳에서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1일 삼종기도 말미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해외 사도 순방을 언급하며 “우리 세계가 갈망하는 평화, 평화에 대한 공동의 열망에 힘입어 많은 종교의 대표자들을 만나고 형제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으로 떠나기 전 지금 이 순간부터 저는 대회 참가자들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당국과 그곳의 그리스도교 공동체, 또한 광대한 땅의 온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힘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대화와 평화의 순례길에 기도로 동행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사도 순방 일정

9월 13-15일 일정으로 진행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38차 카자흐스탄 사도 순방 일정의 핵심은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 참석이다. 교황은 9월 1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으로 떠난다. 도착 후 대통령궁에서 환영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 시민사회 대표단 및 외교사절단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교황은 9월 14일 제7차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 개막행사에 참여해 각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침묵 가운데 바치는 기도로 대회의 막을 연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인류의 사회·영적 발전을 위한 세계 지도자와 전통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명 이상의 대표자들이 참석한다. 개막행사 후 교황은 몇몇 종교 지도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뒤 누르술탄 엑스포 광장에서 미사를 거행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9월 15일에는 예수회 회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 이어 카자흐스탄의 주교단, 사제단, 부제,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사목위원 대표단과 만남을 갖는다. 이후 교황은 제7차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의 폐막식에 참석해 최종선언문을 함께 낭독한다. 폐막식 후 교황은 누르술탄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로마로 귀국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 중 하나다. 1900만이 넘는 전체 인구 가운데 무슬림이 70퍼센트, 그리스도인이 26퍼센트이며, 그리스도인 가운데 대부분은 정교회 신자다. 가톨릭 신자는 약 12만 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두 번째 교황이다. 과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1년 카자흐스탄 독립 10주년을 맞아 방문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1991년 12월 16일 독립을 선언했다. 2001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91년 12월 16일은 여러분 조국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날짜입니다. 되찾은 자유는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더욱 견고한 확신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진보의 새로운 전망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기 위한 교훈을 풍부히 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카자흐스탄은 다른 민족, 국가, 문화와의 견고한 협력의 ‘다리를 놓기’ 위한 필수전제인 형제애, 대화, 이해 안에서 성장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삼종기도 후 교황은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를 기억했다. “주님께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시길 계속 기도합시다. 지금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님이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입니다. 추기경님은 그곳에서 여러 공동체를 방문하고 교황과 우리 교회의 친밀함을 구체적으로 전할 것입니다.”

자포리자 핵발전소 가동 중지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운영사 에너고아톰(Energoatom)은 “안전상의 이유로 마지막까지 가동 중이던 자포리자 핵발전소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다”며 “완전히 멈춰 섰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유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가장 대규모인 자포리자 핵발전소 지역을 향한 “모든 폭격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다. 동부지역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작전에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전투기로 맞서고 있다. 특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루한스크 주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 점령군과 그들의 지역 협조자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1 9월 2022, 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