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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라에서 거행된 성체대회 미사 마테라에서 거행된 성체대회 미사  (Vatican Media)

교황, 성모님께 세상을 의탁하다… 미얀마, 우크라이나, 카메룬 그리고 이주민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5일 이탈리아 마테라에서 거행된 전국 성체대회 미사의 말미에 연중 제26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성모님께 기도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의 “출산율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도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위로를 청하는 한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유혈사태와 납치 사건을 언급했다. 아울러 미얀마 어린이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비극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이탈리아, 쿠데타 이후 혼돈에 빠진 가운데 학교를 겨냥한 공격으로 11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미얀마, 세계 지도자들이 전쟁 종식을 선언해야 할 우크라이나, 성당에서 납치된 사제·수도자·평신도를 석방하라고 주교단이 호소하는 카메룬.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테라에서 거행된 제27차 전국 성체대회 폐막미사 말미에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이 나라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보다 포용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모든 이의 헌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러한 일들이 “지금 세상에서 가장 시급하다”며 “성체의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께 “어머니의 중재”를 청했다. 

마테라에서 교황이 성모 마리아 이콘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마테라에서 교황이 성모 마리아 이콘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출산율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더 많아지길 

교황은 미사와 성체대회에 참석한 이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마리아 주피(Matteo Maria Zuppi) 추기경을 비롯해 이번 성체대회를 주최하고 참가자들을 환대하는 노력을 기울인 마테라-이르시나교구 공동체 및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모님께 이탈리아 교회의 여정을 의탁하여 모든 공동체가 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 빵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합시다.”

교황은 준비한 원고를 잠시 내려놓고 특별히 이탈리아를 위한 전구를 청했다.

“오늘 저는 감히 이탈리아를 위한 전구를 청합니다. 출산율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미얀마의 어린이 학살 같은 비극은 이제 그만

교황은 고통받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미얀마를 가리켜 “2년 넘게 심각한 무력충돌과 폭력으로 많은 희생자와 실향민을 낳은” 아시아의 “고귀한 나라”로 정의하고, 최근 “폭격을 받은 학교에서 죽어간 아이들에 대한 한 맺힌 부르짖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즉석에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학교를 폭격하는 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이들의 부르짖음이 묻히지 않길 바랍니다! 이러한 비극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9월 16일 미얀마 중북부 사가잉 지역에 끔찍한 헬기 공격을 가했다. 

카메룬의 평화

같은 날 카메룬 남서부에 위치한 맘페교구 은창마을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사제 5명, 수도자 1명 등이 납치됐다. 카메룬 남서부 지역은 2016년 이래로 분리주의자들과 정부군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곳이다. 석방 호소문을 발표한 카메룬 주교단은 이번 사건이 강탈을 목적으로 한 납치라고 규정했다. 교황은 삼종기도에서 주교단의 호소에 함께하며 납치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바멘다대교구 주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카메룬의 마음과 사회생활에 평화를 주시길 빕니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호소

교황은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시길 간구하며, 현재 유엔총회를 위해 뉴욕에 모인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계획을 즉각 모색하는 의지를 그들에게 얻어 주시길 청합니다.”

마테라에서 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하는 교황
마테라에서 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하는 교황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보다 포용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미래

끝으로 교황은 교회가 “이주민과 난민과 함께 미래 건설하기”라는 주제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지내는 날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새롭게 합시다. 곧, 모든 이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존중받을 수 있는 미래, 이주민과 난민과 실향민과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평화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 말입니다.”

교황은 “하느님 나라는 아무도 배척하지 않으며, 그들과 ‘함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공동체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영성적 차원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형제자매들 덕분입니다. 다양한 전통의 공유는 하느님 백성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보다 포용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교황은 강제로 고국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네 가지 약속을 다시 떠올렸다. “우리는 이주민을 환대하고 동행하고 증진하고 통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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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9월 2022, 00:39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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