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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는 하느님 손에 굳게 달려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립시다”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걸어가도록 합시다. 주님께서 지나가실 때 우리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도록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7일 연중 제19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이날 주일 전례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초대를 이 같이 풀이했다. “우리는 염려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하느님 손에 굳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전례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안심시켜 주시고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기본적인 두 가지 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루카 12,32)이고, 두 번째는 “준비하고 있어라”(35절, 공동번역 참조)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와 “준비하고 있어라”입니다. 이 두 가지는 때때로 우리를 마비시키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수동적인 삶, 잠에 빠진 삶의 유혹을 이겨내는 핵심어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와 “준비하고 있어라.” 이 두 가지 초대를 잠시 묵상해 봅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격려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에 앞서 들에 핀 꽃들과 하늘의 새들을 돌보시는 아버지, 그래서 당신 자녀들을 더 많이 돌보시는 아버지의 사랑과 섭리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염려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하느님 손에 굳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초대 말씀으로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사실, 때때로 우리는 불신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낍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두려움, 우리의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두려움 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산과 재물을 축적하고 안전을 위한 공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런데 결국 어떻게 끝납니까? 우리는 결국 끊임없는 걱정과 근심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안심시켜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려는 아버지를 믿으십시오. 그분께서는 이미 당신의 아드님과 당신의 나라를 여러분에게 주셨고, 당신의 섭리를 통해 항상 여러분을 동행하시고, 매일 여러분을 보살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마음에 달라붙어야 할 확신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확신에 온 마음을 다합시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주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신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우리가 잠을 자거나 게으름에 빠질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깨어 있고, 경계해야 합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기꺼이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준비하고 있어라”입니다. 오늘의 두 번째 초대 말씀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지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초대를 여러 번 반복하십니다. 오늘은 세 가지 짧은 비유를 통해 그렇게 하시는데, 첫 번째는 혼인잔치에서 예기치 않게 돌아오는 주인에 관한 비유이고, 두 번째는 불시에 도둑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려는 주인의 비유이고, 세 번째는 긴 여행에서 돌아오는 주인의 비유입니다. 이 모든 비유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말고 내적 게으름에 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때에 오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주의를 기울이고, 잠들지 말아야 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삶이 끝자락에 이를 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맡기신 재산에 대한 결산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실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깨어 있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 다시 말해 그 재산을 충실히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생명, 신앙, 가족, 관계, 직업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 우리의 도시, 피조물 등.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이 유산을 잘 돌보고 있는가? 그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즉각적인 편의를 위해서만 그것들을 사용하는가? 우리는 이에 대해 조금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지키는 수호자인가?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걸어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주님께서 지나가실 때 우리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도록 합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지나가실 때가 두렵습니다.” 잠들어 있는 것, 주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깨닫지 못할까봐 두렵다는 말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십시오! 주님의 방문을 환대하시며 흔쾌하고 너그럽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하고 말씀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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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8월 2022, 20:27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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