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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캐나다 순방 마무리 “여러분의 얼굴, 미소, 역사, 장소의 보화를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칼루이트에서 기숙학교 생존자들과 젊은이·노인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9일 오후 이칼루이트 공항으로 이동했다. 교황은 약 6시간의 비행 끝에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한다. 교황은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을 통해 두 번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진실을 찾고 치유와 화해의 여정이 이뤄지도록 원주민과 함께 원주민을 위해 걸으려고 캐나다에 순례자로 왔습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캐나다 사도 순방 마지막 만남의 주인공인 이누이트 젊은이·노인들의 노래와 박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나부트준주 주도 이칼루이트에서 현지공항으로 이동해 캐나다 출국 비행기에 올랐다. 이로써 교황의 제37차 해외 사도 순방이 끝났다. 

교황은 7월 30일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을 통해 10개 국어로 “참회의 순례” 이후의 소망과 감사인사를 전했다. “저는 원주민과 함께 원주민을 위해 걸으려고 캐나다에 순례자로 왔습니다. 진실을 찾고 치유와 화해의 여정이 이뤄지도록, 그리고 형제로 살아가길 원하는 원주민과 비원주민들에게 희망의 씨를 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주민을 위한 트윗

교황은 같은 날 또 다른 트윗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도 순방 기간 동안 만났던 모든 원주민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냈다. “사랑하는 원주민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이제 저에게 흔적을 남긴 모든 이의 보화를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의 얼굴과 미소, 여러분의 역사와 장소들은 언제나 저에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칼루이트 공항에서의 환송식
이칼루이트 공항에서의 환송식

환송식과 이륙

출발 전 공항 귀빈 라운지에서 메리 사이몬 캐나다 연방 총독과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환송식이 열렸다. 이누이트 공동체 구성원들은 전통적인 북 연주와 춤으로 교황을 배웅했다. 교황은 의장대 연주 직후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로마행 이타항공의 에어버스 A330 항공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저녁 8시14분경 이륙했다. 

교황은 이렇게 캐나다를 떠났다. 교황은 지난 7월 24일 캐나다에 도착해 에드먼턴, 매스쿼치스, 퀘벡,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이칼루이트 등 네 도시를 방문했다. 교황은 덴마크(그린란드),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여러 국가의 영공을 지나 약 6시간의 비행 끝에 오전 8시15분경(이탈리아 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한다. 

환송식에서 메리 사이먼 캐나다 연방 총독과 함께
환송식에서 메리 사이먼 캐나다 연방 총독과 함께

캐나다 연방 총독에게 보내는 전보

교황은 출발 몇 분 후 메리 사이몬 캐나다 연방 총독에게 전보를 보냈다. “캐나다 사도 순방을 마치며 로마로 출발하는 이 순간, 하느님께 저의 사도 순방 기간 동안 받은 은총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캐나다 국민들이 저에게 베풀어준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총독님께 화해와 평화의 여정을 향한 저의 끊임없는 기도를 약속합니다.”

이누이트 공동체 축복
이누이트 공동체 축복

캐나다 주교단의 성명서

교황이 비행하는 동안 캐나다 가톨릭 주교단은 교황에게 “역사적인 캐나다 방문에 감사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님은 이 땅의 원주민에 대한 친밀함을 표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셨습니다. 캐나다 사도 순방은 치유와 화해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습니다.” 캐나다 주교단은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대표해 원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엄숙한 사과를 했다”며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은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주교단이 계속 도와주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 호소를 들었으며 추계 정기 총회에서 갱신된 실행 계획을 검토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계획 과정에서 맺어진 관계, 특히 국가 및 지역 차원의 원주민 파트너들과 맺어진 관계가 이번 사도 순방을 넘어 더욱 성장하여 앞으로 펼쳐질 작업의 토대가 되길 희망합니다.” 주교단은 재정 지원을 포함한 각종 지원에 대해 원주민의 요구사항을 언급하고,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 중에는 최대한 투명하게 기숙학교 생활기록부를 보존·공개하는 것과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된 원주민 토착 유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구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 주교단은 2021년 총회에서 무엇보다도 원주민화해기금으로 3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면서, 이러한 약속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원주민 파트너, 정부, 가톨릭 신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화해는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여정이며, 교황님의 방문은 캐나다 전역의 국민들에게 희망과 영감의 원천이 됐습니다.” 캐나다 주교단은 생존자들과 그들의 용기에도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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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월 202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