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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캐나다 도착... 첫 일정은 캐나다 원주민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행기자단을 태운 비행기가 예정대로 7월 24일 오전 11시9분(현지시각) 캐나다 사도 순방의 첫 번째 방문지인 에드먼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교황은 캐나다 당국 및 종교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제부터 6일간 캐나다 원주민과의 화해 여정에 초점을 맞춘 제37차 해외 사도 순방의 일정이 시작된다.

Giancarlo La Vella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에 도착했다. 약 10시간30분의 비행 끝에 교황 전용기는 캐나다 앨버타주 주도 에드먼턴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교황은 에드먼턴에서 ‘참회의 순례’를 위한 이틀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교황은 캐나다 사도 순방이 ‘참회의 순례’라는 사실을 수차례 강조했으며, 에드먼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동행기자단에게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해외 사도 순방은 원주민들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하려는 유럽의 캐나다 식민화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은 원주민들과의 ‘화해 여정’을 잘 드러낸다.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휠체어를 탄 채로 항공기용 리프트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무릎에 많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교황은 몇 주 전부터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고 있다. 캐나다 당국 및 종교 지도자들이 공항에 나와 교황을 맞이했으며, 특히 메리 사이먼 연방 총독이 남편과 함께 교황을 영접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들과 함께 교황을 맞이했다. 공식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은 소박한 공식 환영행사는 교황과 전통 의상을 입은 캐나다 원주민들과의 첫 만남이 특징이었다. 원주민들은 전통음악 공연으로 교황을 맞이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대표하는 선물을 교황에게 전달했다. 원주민들과의 첫 만남을 마친 교황은 차량에 올라 에드먼턴 일정을 소화하는 기간 동안 머물게 될 성 요셉 신학교로 향했다. 

에드먼턴 공항에서 교황을 기다리는 환영 인사들
에드먼턴 공항에서 교황을 기다리는 환영 인사들

원주민들과의 첫 만남

교황의 제37차 해외 사도 순방 공식 일정은 7월25일부터 막을 올린다. 25일 오전 10시, 교황은 에드먼턴 근교의 매스쿼치스를 방문해 퍼스트 네이션·메티스·이누이트 등 캐나다 원주민들을 만난다. 오후에는 에드먼턴의 예수성심성당에서 또 다른 원주민 단체를 비롯해 본당 신자들을 만난다. 이번 캐나다 방문에 화해의 메시지, 사과의 메시지, 용서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교황은 캐나다의 모든 이가 반드시 함께 걸어야 할 사회의 여러 현실을 하나의 여정 안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사도 순방의 모토는 ‘동행('Marcher Ensamble - Walking together)’이다. 모토는 캐나다의 공용어인 불어와 영어로 함께 표기됐다. 

제37차 해외 사도 순방의 고유한 의미

제37차 해외 사도 순방의 고유한 의미를 교황은 수차례 강조해 왔다. 교황은 캐나다 원주민을 비롯해 캐나다 사회와 교회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주는 한편, 지난 4월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의 예방을 받으면서 강조했던 ‘함께하는 여정’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을 당부하기 위해 사도 순방에 임한다. 많은 캐나다 언론은 이번 사도 순방의 고유한 의미를 이해하고 방문의 동기를 널리 보도하고 있다. 에드먼턴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 방송 등 전 세계에서 온 400여 명의 언론인이 모였다. 이들은 퀘벡과 캐나다 최북단 지방을 방문하는 교황의 여정에 매 순간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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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7월 2022,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