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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키아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 위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안티오키아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 위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시리아의 비극을 잊지 말고 중동 가톨릭 신자를 기억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대의원회의(Sinodo) 연례모임을 위해 로마에 모인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 위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랑하는 시리아”, 곧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으며 수백만 명의 국내외 난민이 발생한” 나라를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리아 가톨릭 신자들의 생존을 염려하며 시리아의 비극적 상황이 공정하고 올바른 해결책에 이를 수 있길 호소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시리아 전쟁을 언급했다. 교황은 6월 20일 사도궁 서재에서 안티오키아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Sinodo) 연례모임을 위해 로마에 모인 주교대의원회의 위원주교들을 만났다. 이 만남에서 교황은 중동의 가톨릭 신자들을 잊지 않고 있다며, 주교들의 설명처럼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중동 가톨릭 신자들의 생존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랑하는 시리아’를 기억하는 교황

교황은 교황 재위 첫해인 2013년 9월 7일 성 베드로 대성전 앞뜰에서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을 바쳤음을 떠올리며 “당시 기도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랑하는 시리아’라는 표현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으며 수백만 명의 국내외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재건을 위한 필수작업의 시작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리아 젊은이들과 각 가정의 눈과 마음에서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 사라지게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제사회와 시리아 국내에서 책임을 지닌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시리아의 비극이 공정하고 올바른 해결책에 이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액체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하기

교황은 오늘날 사회를 가리켜 “액체 사회”라고 표현했다. “우리 시대에서 일부 분석은 사회를 ‘액체’로 정의합니다. 외로움을 가중시키고 가장 약한 이들을 버리는 피상적인 관계로 인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용기 내어 (...)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해야 합니다.”

교회의 시노드적 방식

교황은 비잔틴 전례를 거행하는 가톨릭 신자들, 특히 중동의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주교들을 향해 담대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증거하길 당부했다. 무엇보다 주교들은 늘 정결하고 새로워지기 위해 하느님의 빛 안에서 증거해야 한다고 초대했다. 이어 주교들이 “시노드적 방식”이 무엇인지, 총대주교를 포함한 사제, 부제, 남녀 수도자, 평신도 사이에서 “기도와 지향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 위원들
교황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 위원들

세상 안의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교황은 전 세계에 흩어진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의 상황과 관련해 “의심할 여지없이 교회의 내적 도전일 뿐 아니라 문화적·사회적 도전을 나타낸다”며 “어려움과 장애물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도전의 시기는 “자신의 전통과 기원에 계속 뿌리를 내리는 기회”이자 “오늘날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바에 응답할 수 있도록 시대와 장소에 귀 기울이며 응답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티오키아 ‘그리스 멜키트’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대의원회의를 향한 당부

교황은 “주교대의원회의의 여정 안에서 여러분에게 주어진 권한을 지혜롭게 수행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교 선출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후보자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준비하는 데 있어 당파의 논리를 극복하고 수도회 출신 주교 숫자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항상 잘 성찰하고 성령께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이 헌신할 이 사명에 먼저 감사드리며 여러분께 당부합니다. 분열과 중상을 멀리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세우신 교회의 얼굴이 환히 빛나게 하십시오. 분열과 중상은 자녀들을 힘들게 하고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떼를 흩어버릴 뿐입니다.”

교황은 끝으로 다시 한번 “뒷담화를 주의하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중한 당부를 덧붙였다. 형제에게 조언하고 진실한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절대 뒷담화를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뒷담화는 “교회를 갉아먹는 좀벌레”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직접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함으로써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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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6월 2022,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