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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야 이주민센터의 수단 이주민. 지난 6월 24일 멜리야에서 최소 23명의 이주민이 숨졌다. 멜리야 이주민센터의 수단 이주민. 지난 6월 24일 멜리야에서 최소 23명의 이주민이 숨졌다.  (AFP or licensors)

멜리야·텍사스 이주민 참사… 교황 “깊은 슬픔”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8일 트윗 메시지를 통해 모로코 내 스페인령 멜리야와 미국에서 발생한 이주민의 비극을 전해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최근 며칠 사이 언론은 이주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 보도의 중심에 자리한 두 가지 사건은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28일 트윗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텍사스와 멜리야에서 발생한 이주민들의 비극을 전해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쫓다 세상을 떠난 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시길 빕니다.”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 사건 진상 밝히고 인간 존엄 존중해야

모로코와 스페인의 국경에 위치한 멜리야에서 지난 6월 24일 발생한 비극은 “대학살”과 다름이 없다. 약 1500명의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스페인령 멜리야에 들어오려고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군중이 너무 일시에 몰린 탓에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제리 정부는 모로코가 국경지대 이주민 단속에 무차별 폭력을 사용했다고 규탄했다.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COMECE)는 성명을 통해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한편,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합법적인 망명 신청자를 식별함으로써 이주민과 난민의 권리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주교단의 반응

스페인 주교회의 산하 이주민·인구이동소위원회는 이번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인간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주교단은 인명 손실에 대한 아픔을 표명하는 한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유사한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

유엔도 멜리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양국이 사망자와 부상자의 상황과 실질적인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첫 단계로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많은 국내외 시민사회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전국환대공동체조정회(이하 CNCA)가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안전한 경로를 통해 유럽 대륙에 도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새로운 유럽 조약을 요구하는 데 동참한다. CNCA는 “멜리야에서 발생한 매우 심각한 사건은 유럽 이민 정책을 특징짓는 인류애와 정의가 부족하고 또 불충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냅니다. 자유와 삶의 온당한 희망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 앞에 장벽을 세우는 것은 유럽의 관문 지중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들처럼 법과 권리의 침해와 비극을 낳을 뿐입니다.”

텍사스에서 발생한 이주민 참사

지난 6월 27일 오후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외곽에서 이주민 46명의 관으로 변해버린 대형 트레일러가 발견됐다. 사망자를 제외한 15명도 위중한 상태다. 사건 발생지는 멕시코 국경에서 약 2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이며, 당시 기온은 섭씨 40도에 달했다. 사망자들은 밀폐된 트레일러 안에 장시간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3명을 체포해 배후에 밀입국 알선 조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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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6월 2022,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