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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교황 기도지향 “가정은 일상에서 성덕으로 나아가는 자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정’을 기억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가정을 향해 구체적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며, 모든 순간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라고 권고했다. 또한 영상 말미에 조만간 로마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도 언급했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재협 신부

“‘가정의 사랑’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성덕의 여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교회 신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앞두고

교황의 시선은 오는 6월 22-26일 로마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로 향한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을 맞아 특별히 지내는 ‘사랑과 기쁨 가정’의 해(2021년 3월 19일-2022년 6월 26일)를 마무리하는 행사다.

완벽한 가정이란 없습니다

교황은 6월 기도지향으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일상생활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체험하여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완벽한 가정이란 없다”고 말한 교황은 “언제나 조건이 붙는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완벽한 가정이 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 가정 안에, 이웃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안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가정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교황은 인생의 파도에 흔들릴 때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돌봐 주십니다. 풍랑 가운데에서 배가 흔들릴 때에도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다툴 때, 괴로워할 때, 기뻐할 때, 주님께서 거기에 계십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를 도우시며, 우리를 바로잡아 주십니다.”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자리

교황은 여러 세대가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자리가 가정이라고 말했다.

“가정은 우리가 더불어 사는 자리,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젊은이, 노인, 어른, 아이들이 함께 지내면서, 차이 안에서 일치를 이루면서 우리는 삶의 모범으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첫 자리에 있는 가족

교황의 6월 기도지향 영상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와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협력해 제작하는 기도지향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영상이다. 5월 기도지향 영상의 주인공은 젊은이들이었으며, 오는 7월 영상의 주인공은 노인들이다.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람들은 여전히 가정에서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는다. 퓨 리서치 센터의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많은 응답자가 가족을 1위로 꼽았다. 

평범함 속의 비범함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Kevin Farrell) 추기경은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은 우리에게 완벽한 가정이란 없다는 사실을, 따라서 시련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모든 가정은 불안과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동시에 기쁨과 희망도 있습니다. 부부, 부모-자녀, 조부모-손주들 간의 사랑의 관계는 가정의 일상을 성덕으로 이르는 여정으로 변화시킵니다. 단순한 매일의 행동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순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도의 중요성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 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이번 기도지향 영상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황님은 가정이 더불어 사는 자리,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자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위협이 아니라 풍요로움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차이는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만남이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임에도 말이죠. 가정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차이 안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이 같은 하느님 현존의 체험은 기도를 통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교황님 기도지향에 응답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23개 언어로 번역돼 114개국에 배포된다.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바티칸 미디어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1억76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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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6월 2022,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