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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앉아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도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휠체어에 앉아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도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수도자들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나약함에 자신을 낮추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총회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날 교황은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바오로 6세 홀에 도착했다. 교황은 나약함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수도회 공동체 창립자의 정신으로 섬김을 실천하며 권한을 행사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노드 여정과 관련해 불편한 질문도 꺼낼 수 있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5일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이하 UISG) 총회 참가자 약 900명을 만나 즉흥적으로 연설했다. “시노드 여정에서 나약함을 받아들이기”라는 주제로 지난 5월 2일 막을 올린 UISG 총회는 오는 5월 6일까지 로마에서 열린다. 오래 전부터 무릎 통증에 시달려 온 교황은 이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바오로 6세 홀에 도착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최후의 만찬 중에 베드로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큰 해방을 체험한 마리아 막달레나(루카 8,2 참조)에 관한 성경의 두 장면에 주목한 스페인어 연설문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후 연설했다.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인류의 발치에서 섬기십시오

베드로 사도는 사고방식을 바꿔 섬기는 사람이 됐다. 막달레나는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사도로 선택됐다. 교황은 이 두 사건을 바라보며 오늘날 완전한 교회의 친교를 위해서는 상호 섬김과 경청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바치고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연약함 앞에서 자기 자신을 낮추도록 초대받습니다. 교회는 이를 스승이신 예수님에게서 배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황은 섬김을 통해 권한을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수도자의 숫자, 일과 사회적 영향력, 포기의 중요성 감소 등 축성생활과 수도 성소에 관한 나약함의 관점을 고려하며 이를 받아들이되 긍정적인 시각과 열정을 갖자고 말했다. 아울러 섬기는 이가 된다는 것은 “노예살이의 문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은 자신의 상처와 모순 속으로 후퇴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를 여는 것, 베드로의 경우처럼 여러분을 귀한 존재로 삼고 치유하게 만드는 일종의 교류를 여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예수님과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바오로 6세 홀의 프란치스코 교황
바오로 6세 홀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본질적으로 진정한 신학적 공간이 인류의 발치에 놓여 있다며, 인류의 발치에 서고자 하는 태도가 기쁨과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 아래에서 저마다 카리스마와 역사를 다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권한을 복음적으로 행사하는 새로운 사도직을 모색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것은 이론적이고 이념적인 탐색이 아닙니다. 곧, 복음을 훼손하는 이념이 되어선 안 됩니다. 상처 입은 인류의 발치에 다가가는 것에서 출발하고, 여러분 공동체의 자매들에게서 시작해 상처 입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걷는 것에서 출발하는 탐색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노드 과정에서 “친교의 건설자가 되십시오”

교황은 장상들에게 “여러분의 연약함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반복했다. 아울러 시노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회의 은사를 풍요롭게 하고, 무엇보다도 각각의 공동체 생활 안에서 시노드 활동을 풍요롭게 이어가라고 요청했다. 사전에 수도자들에게 배포된 연설문은 그러한 길이 친교를 건설하는 사람, 관계를 엮어내는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담대함(parresia, 파레시아)을 가지고 말하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오늘날 수도생활의 본질적 요소가 무엇인지 주저하지 않고 물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한 물음이 나오더라도 언짢아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나약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나약함을 예수님 앞에 드러내 보이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또한 다양한 수도회가 추구하는 영성에 평신도도 참여할 수 있는 동행 직무의 절박함을 언급했다. 교황은 소규모의 수도회나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쇠퇴하고 있는 수도회를 염두에 두면서 “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쇄신의 좋은 신호는 상호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주님께 충실하고 창의적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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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5월 2022,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