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샤를 드 푸코 성인은 복음의 본질을 가르칩니다”
Giancarlo La Vella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의 샤를 형제”로 불리는 복자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의 시성식에 기쁨을 표했다. 교황은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와 관상에 일생을 바친 샤를 드 푸코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선택한 이들에게 “성인에게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예언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의 본질과 보편성을 밝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십니다
교황은 성 샤를 드 푸코의 모범을 따라 “무엇보다도 기원의 정신, 곧 나자렛 정신으로 돌아가”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본질을 발견하도록 권고했다. 다른 이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믿음으로 영감을 받은 삶의 비결이다. “자신을 낮춰 겸손하게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성인의 방식을 본받는 여러분을 보시고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지요!” 교황은 1915년 5월 20일 성 샤를 드 푸코가 그의 사촌 마리 드 본디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에 첫 번째 자리를 내주시고,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과 사랑에 영감을 받은 희생에 자리를 내주십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복음의 단순한 순결함을 잃지 않고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인의 모습을 특징짓는 또 다른 측면은 보편성이다. “샤를 드 푸코 성인은 가장 작은 이부터 시작해 모든 이들의 형제로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았습니다. 그는 다른 이들을 개종시키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사랑을 살아내며 ‘선량한 사도직’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교황은 성인이 “그리스도인, 무슬림, 유다인, 심지어 우상숭배자”를 비롯한 모든 이가 자기 자신을 형제, 곧 “보편적인 형제”로 생각하게끔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타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다른 이들을 형제로 보지 못하는 위험의 시대”에 수많은 선을 증거하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성 샤를 드 푸코에 감사
교황은 연설 말미에 자신의 신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샤를 드 푸코 성인의 모습에서 믿음의 여정을 풍요롭게 하는 동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샤를 드 푸코 성인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성인의 영성은 제가 신학을 공부할 때, 말하자면 성숙의 때이자 고비의 때에 위기를 극복하고 주님과 더 가까운 그리스도인 삶의 단순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습니다. 성인의 증거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이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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