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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대가 없이 사랑하고 세상의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인류의 희망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9일 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기 전 보여주신 두 가지 행위를 묵상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시고, 사제로서 그들에게 강복하신다. 부활 삼종기도 말미에 교황은 21명의 고위 성직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새 추기경 서임은 오는 8월 27일 추기경회의에서 이뤄진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탈리아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주님의 승천, 다시 말해 주님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신 날을 지냅니다. 오늘 전례에서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마지막 발현사화를 들려줍니다(루카 24,46-53 참조). 예수님의 지상생애는 우리가 사도신경에서도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라고 고백하는 그 승천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이 사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기 전에 보여주신 두 가지 행동에 관해 묵상해 봅시다. 첫 번째로 주님께서는 ‘성령의 선물을 선포하십니다.’ 두 번째로 ‘제자들에게 강복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성령을 약속하시고, 강복하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당신 벗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49절). 예수님께서는 위로자 성령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과 동행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며, 선교사명에서 그들을 도와주시고, 영적 싸움에서 그들을 보호해 주실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곧,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늘로 오르시지만,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참으로 그분께서는 성부께로 올라가심으로써 성령의 ‘오심을 보증하십니다.’ 곧, ‘당신 영’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언젠가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요한 16,7). 여기서 보호자는 성령이십니다. 이 대목에서도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은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려는 현존의 표시입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여지를 줍니다. 왜냐하면 참된 사랑은 억압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친밀함을 낳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또한 참된 사랑은 우리를 주인공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약속하십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 간다. 그러면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내 영을 보내주겠다. 너희는 성령의 힘으로 세상에서 내 일을 계속할 것이다”(루카 24,49 참조).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육신을 몇몇 사람들 곁에 머무르게 하시지 않고 하늘로 오르시어 당신의 영을 통해 모든 이에게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성령께서는 시공의 장벽을 넘어 예수님을 우리 안에 현존하게 하시어 우리를 이 세상에서 주님의 증인으로 삼으십니다. 

곧이어 그리스도께서는 손을 드시어 ‘사도들에게 강복하십니다’(루카 24,50 참조). 이것이 예수님의 두 번째 행동입니다. 사제의 행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론의 시대부터 백성을 축복하는 임무를 사제들에게 맡기셨습니다(민수 6,26 참조).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위대한 사제이시다’는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께로 올라가시어 우리를 대신하여 ‘중재’하시고 우리 인성을 드리십니다. 따라서 성부의 눈앞에는 예수님의 인성과 함께 우리의 생명, 우리의 희망, 우리의 상처가 있고 또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이라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시어”(exodus) “우리를 위해 길을 내시며” 우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십니다. 이때부터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중재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아버지와 동행하고 아버지의 복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복음의 증인이 되도록 예수님께 받은 성령을 오늘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정말 복음의 증인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또한 다른 이들을 자유롭게 하고 그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며 그들을 사랑할 역량을 갖췄는지도 물어봅시다. 그런 다음 이렇게 자문해 봅시다.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한 중재자가 되는 법을 알고 있는가? 다시 말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삶을 축복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을 이용하는가? 전구의 기도를 배웁시다. 세상의 고통을 전구하고 세상의 희망을 전구하며, 평화를 위해 전구하는 기도 말입니다. 또한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이를 말과 눈길로 축복합시다!

이제 여인들 가운데 복되시며 성령으로 가득하신 분,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전구하시는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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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월 2022, 20:09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최근의 삼종기도와 부활 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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