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3년 전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십시오”
Paolo Ondarza / 번역 이재협 신부
“스리랑카 정부 당국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정의에 대한 사랑과 스리랑카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이 사건(3년 전 부활절 테러)의 책임을 분명하게 규명하십시오. 진실은 여러분의 양심과 조국에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5일 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의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3주기 미사 후 스리랑카 신자 공동체를 만난 자리에서 정부 당국자들을 향해 이 같이 호소했다. 3년 전 부활절인 2019년 4월 21일 스리랑카에서 3곳의 성당과 3곳의 호텔을 대상으로 한 6명의 자살 폭탄 테러로 250명 이상이 숨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부활은 희망의 빛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건네신 인사로 스리랑카 공동체 신자들에게 인사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이어 모든 폭력과 전쟁, 특히 테러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미사에는 3년 전 테러에서 살아남은 41명이 참례했다. 이 가운데 장애를 갖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과 만난 교황은 모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부활하신 주님만이 우리의 구세주”라고 위로했다.
“도저히 인간이 저지르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폭력의 공포와 어리석음 속에서 악의 활동이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 죄 없으시고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짊어지셨을 뿐 아니라 악과 증오, 동족상잔의 참혹함까지 짊어지고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빛입니다. 오늘 폭력과 전쟁, 특히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기억하며 함께 기도합시다.”
스리랑카를 위한 교황의 기도
교황은 2015년의 스리랑카 사도 순방을 기억하며 스리랑카의 시민사회와 교회 공동체를 위해 기도했다.
“스리랑카의 정치 지도자들, 사회적·교육적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 스리랑카의 모든 국민을 위해 기도합시다. 지금의 시련이 모두의 노력과 협력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길 빕니다. 또한 스리랑카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의 중재를 통해 스리랑카 교회가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구세주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쁘게 선포할 수 있길 기도합시다.”
교황과 스리랑카 신자 공동체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이탈리아 전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신자 3500여 명이 모여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의 주례로 3년 전 발생한 부활절 테러 3주기 미사가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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