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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2021년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2021년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 

교황, 올해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 묵상을 ‘가정’에게 맡긴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2022년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 묵상글을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에 전념하는 공동체나 가톨릭 단체에 속한 몇몇 가정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정들은 미리 선정된 주제에 맞는 묵상글을 직접 작성해 낭독하고, 십자가를 각 처로 옮기는 역할도 수행한다.

Vatican News / 번역 이재협 신부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을 맞아 올 한 해를 가정의 해로 보내고 있다. 가정의 해를 보내며 교황은 2022년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에서 낭독할 묵상글과 기도문 준비를 몇몇 가정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에 전념하는 공동체나 가톨릭 단체에 속한 가정들이 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묵상글과 기도문 작성을 위임받은 각 가정은 미리 선정된 주제에 맞는 글을 작성해 낭독하고, 십자가를 각 처로 옮기는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 3월 발표된 바와 같이 오는 4월 15일 성금요일에 거행하는 십자가의 길 예식은 다시 로마 콜로세움에서 거행된다. 통상 로마 콜로세움에서 거행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비상시국 방역지침에 따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간소하게 거행된 바 있다.

2021년 십자가의 길, 스카우트 아이들이 묵상글 마련

지난 2021년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의 묵상글은 ‘폴리뇨1 스카우트’ 소속 아이들과 로마의 ‘우간다의 거룩한 순교자 성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마련했다. 아이들은 묵상글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일상 속에서 자신들이 겪은 “작지만 큰 고통”, 곧 어둠 속에 버려진 것 같은 두려움과 한계 체험, 학교에서 경험한 따돌림, 부모님과의 갈등,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공포 등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2020년 십자가의 길, 재소자들의 성찰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에는 파도바의 ‘두에 팔라찌 교도소’ 재소자들이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예식 묵상글을 마련했다. 당시 묵상글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가족의 고통,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딸의 아픔, 수감된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슬픔, 억울하게 수감됐다가 8년 만에 무죄로 풀려난 한 사제의 희망, 교도소 교정 담당자와 치안판사의 책임감, 교리 교사 겸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수사와 교도관의 헌신 등 여러 체험을 망라했다. 재소자들은 ‘십자가의 길(Via Crucis)’이 ‘빛의 길(Via Lucis)’로 변화된 인생의 다양한 상황을 묵상하고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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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4월 2022,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