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이나 전쟁 “부활 맞아 휴전합시다. 재무장 아닌 평화 위해”
Fausta Speranz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고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말을 떠올리며 “우리 눈앞에서 나날이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학살과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극악무도한 잔학행위”가 멈출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은 4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거행한 후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부활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이지, 누군가에 대한 승리라거나 다른 누군가를 거슬러서 얻은 승리가 아닙니다. 오늘날, 전쟁이 있습니다. 왜 세상의 방식으로 이기려 하나요? 그렇게 하면 잃기만 할뿐입니다.”
교황은 인간의 논리를 초월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떠올렸다.
“왜 그분께서 승리하시도록 두지 않나요? 그리스도께서는 악의 권세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생명, 사랑, 평화가 다스리게 하시려고 돌아가셨습니다.”
부활절을 기해 휴전 촉구
교황은 개전 이래로 거듭 강조한 바와 같이 민중의 선익을 우선하라고 호소했다.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부활절을 기해 휴전에 들어갑시다. 휴전은 재무장과 전투 재개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한 휴전입니다. 민중의 선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할 수도 있는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로 이어지는 휴전 말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잔해더미에 깃발을 꽂을 자의 승리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교황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며 “동정 마리아의 전구에 우리 자신을 의탁하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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