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정교회 부활절 맞아 우크라이나 휴전 호소 “평화 원하는 이들에게 귀 기울이십시오”
Marco Guerr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4일 부활 제2주일 삼종기도 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를 위한 노력, 민간인 보호를 중심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거룩하고 엄숙한” 부활시기에 “부활을 알리는 종소리보다 무기의 포성이 더 많이 들리는 것”이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에 대한 최소한의 열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부활절 휴전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지친 국민들의 고통에 부응하기 위해 공격을 멈추십시오. 부활하신 분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전쟁을 멈추도록 합시다. 그분께서는 부활하신 날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
교황은 모든 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화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하기 바랍니다. 또한 평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에 대해 말하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갈등의 고조가 아닌 평화를 원하는 민중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격화된 전쟁
교황은 율리우스력에 따라 이날 부활절을 지내는 동방 정교회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의 선한 기대를 희망으로 채워주실 것을 기원했다.
“전쟁의 야만성에 짓밟힌 평화를 그분께서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전쟁이 시작된 지 두 달 되는 날입니다. 전쟁은 멈추지 않고 격화됐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거룩하고 엄숙한 시기에 부활을 알리는 종소리보다 무기의 포성이 더 많이 들리는 건 슬픈 일입니다. 점점 무기가 대화를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평화를 표명하는 이들에게 감사
교황은 이러한 갈등과 고통의 상황에서 평화를 표명하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페루지아-아시시 평화행진’의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저는 오늘 열리는 평화와 형제애를 위한 ‘페루지아-아시시 특별 평화행진’ 참가자들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합니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를 하는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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