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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 수녀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 수녀들 

교황 “함께 걷는 것은 그리스도교 수도생활의 본질”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 수녀들에게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 포괄적인 교육 연맹을 통한 일치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riana Masotti / 번역 안주영

친교, 참여, 사명은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를 창립한 파올라 프라씨네티 성녀가 자신의 수녀회 가족과 교회에 남긴 세 가지 핵심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8일 교황청 콘치스토로 홀에서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의 총장으로 재임된 마리아 다 콘체이카오 마르케스 히베이로 수녀와 총회 참석자들을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 교황은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는 현장인 총회를 가리켜 “형제애, 경청, 대화, 식별의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

교황은 총회 여정을 이끌어 준 복음 말씀인 “그리고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마태 2,12 참조)라는 구절을 상기하면서, 헤로데 임금을 피해 간 동방박사들의 체험을 언급했다. 아울러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걸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분은 실제로 주님을 만난 후 완전히 변화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엠마오의 제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길은 같았지만, ‘다른 길’이었습니다. 더 이상 일몰의 행로가 아니라 새로운 여명의 행로였습니다.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없는 슬픔의 길이 아니라 또 다른 길, 곧 새로운 길, 놀라움과 감사로 가득 찬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믿지 못한 무딘 마음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찬 길이었으나,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신 은총으로 말미암아 가볍고도 감미로운 길이었습니다.”

축성생활회의 위대한 유산

교황은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함께 걷는 것이 그리스도교 수도생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축성생활회 고유의 풍부한 시노달리타스의 전통을 상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형제적 참여의 원천에서 항상 새로움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머물며 갇혀 있지 마십시오.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기적인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마십시오. 항상 주님의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온순하게 자기 자신을 맡기면서, 신뢰를 갖고 ‘저희가 (함께) 나아갈 길을 보여 주소서’(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기도문 참조)라는 기도를 반복해 바치십시오.”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 수녀들과 만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 수녀들과 만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본보기

교황은 교회에 대한 체험의 중심이자 파올라 프라씨네티 성녀가 살아낸 △친교 △참여 △사명의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파올라 프라씨네티 성녀에게서 “친교의 삶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올라 프라씨네티 성녀도 여느 성인·성녀 창립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인 열두 사도의 일치와 최초의 예루살렘 공동체의 특징인 친교에 사로잡혔습니다. 또한 공동체를 세우면서 복음적 모범을 따르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주님의 현존을 누리고자 했습니다.”

교육을 통한 “생산적인 존재”

교황은 “‘울부짖음’, 결핍, 시대의 절박함에 대한 우려로 고심했던” 파올라 성녀가 참여의 길 또한 체험했다고 강조하면서, 학교에 다녀본 적도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에 헌신하는 수도회를 통해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을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창립자가 받은 “교육하면서 복음화하고 복음화하면서 교육하는” 은사(카리스마)가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보다 더 생산적인 일은 없다”면서, 파올라 성녀가 창립한 수녀회의 수녀들이 이 사명에 충실한 만큼 교회에서 “생산적인 존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여러분의 은사와 사명은 항상 우리의 당면 과제입니다만, 특별히 새로운 ‘교육에 관한 콤팩트’를 요구하는 사회문화적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보다 형제적인 인류의 관계 구조를 재건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 포괄적인 교육 연맹을 통한 일치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당면한 힘든 순간과 교육에 대한 열정

교황은 프라씨네티의 성 도로테아 수녀회의 수녀들에게 경청과 대화를 바탕으로 더욱 포용적인 교육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하라고 초대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시작하고 이제는 모든 이에게 상처를 주는 전쟁으로 심각한 위기가 닥친 역사적인 이 순간에” 맡은 임무를 이어가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모든 인간이 각자 자신의 미래를 일구어 가는 장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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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월 2022,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