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 전쟁의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시길... 전쟁에는 승리가 없습니다”
Tiziana Campisi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23일 수요 일반알현을 마치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내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교황은 실향민이나 피란민, 사망자, 부상자, 양측에서 전사한 많은 군인을 언급했다.
“생명의 주님께서 우리를 이 전쟁의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전쟁에는 승리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패배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영을 보내시어 전쟁이 인류의 패배라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평화 위한 도구
교황은 또한 “무기를 사거나 만드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정치인들이 이해하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해결책은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기를 평화를 위한 도구로 바꾸는 것입니다.”
노인-청년 소통의 중요성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통해 노인에서 젊은이로 삶과 신앙이 전달된다는 측면을 설명했다. 이날 교황은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 △“명료하고 열정적으로 증거할 수 있는 선물을 받은” 조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기 등을 강조했다.
“신앙을 전하고 삶의 의미를 전하는 데 있어서 오늘날 이처럼 노인들의 말을 경청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나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난 1914년 피아베 강 전투에 참전하신 저의 할아버지로부터 전쟁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배웠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전쟁에 대한 분노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분이 왜 저에게 전쟁의 고통에 대해 말해주셨을까요? 이러한 것은 책이나 다른 방식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조부모에게서 손주들에게 전수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증거한 폴란드
이후 교황은 바오로 6세 홀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다시금 우크라이나를 기억했다. 교황은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사순시기 참회의 여정에서 단식하며 “전쟁으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하느님께 간구하자고 초대했다. “폴란드에서 여러분은 피란민을 환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이 일의 증인이 됐습니다.” 교황은 오는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하는 참회 예식 동안 “전쟁의 잔혹함으로 고통받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기 위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 기도를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25일 봉헌 기도에 동참하도록 신자들 초대
교황은 3월 25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봉헌한다. 같은 날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이 봉헌 예식을 주례한다. 교황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는 행위가 “온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포르투갈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3월 25일 기도에서 교황과 주교들과 함께 “파티마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평화의 선물을 주님께 청하자”고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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