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이나 피란민 위한 도움의 손길
Vatican News / 번역 박수현
최근 지구촌을 점령한 죽음과 파괴의 이미지가 우리 마음을 할퀴고 있다. 하지만 로마 보체아 지역의 산타 소피아 대성당 마당에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는 이미지도 있다. 트럭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발발 이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보내온 옷가지와 통조림, 어린이 장난감 등을 실으려고 대기 중이다.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만남의 장소인 산타 소피아 대성당은 이탈리아에 온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외로움을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찾는 곳이다. 실제로 여기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차례 반복한 ‘열린 교회’를 찾아볼 수 있다.
3월 2일 오전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는 교황의 마음과 구호품을 산타 소피아 대성당에 전달했다. 이는 최근 이탈리아 내 우크라이나 공동체가 의료품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교황이 보내는 선물은 주사용품, 붕대, 소독제 등이다. 이것이 교황청의 첫 번째 구호품이며, 추후 의약품 등을 보낼 예정이다.
며칠 후면 의료품과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폴란드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도시 리비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교황청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지 ‘국적’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우크라이나 트럭 운전자들이 고통받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저마다 개인 트럭을 사용할 수 있게 내놨다. 하지만 교황자선소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교황대사들도 어려운 상황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을 받는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교황자선소의 지원은 루마니아 주재 교황대사에게 전달됐다. 루마니아 주재 교황대사는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단체에 받아들여진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지원하고 있다. 교황이 3월 2일 일반알현에서 재확인한 바와 같이, 이러한 ‘함께하는’ 행보는 평화를 건설하는 데 필수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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