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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성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2017년 5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성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교황, 오는 3월 25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봉헌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는 예식을 주례한다. 같은 날 파티마에서도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봉헌 예식을 거행한다.

VATICAN NEWS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5일 금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십니다. 같은 날 교황특사의 자격으로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도 파티마에서 봉헌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는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가 확인한 내용이다. 이번 봉헌 예식은 특별히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거행하기로 결정됐다. 교황은 또한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러시아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할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죄를 전 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고 “착한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고, 교황도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파멸하게 될 것”이다. 파티마 발현 이후 많은 교황들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했다. 1942년 10월 31일 전 세계를 봉헌한 비오 12세 교황은 1952년 7월 7일 교서 「Sacro vergente anno」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했다.

“몇 년 전 우리가 하느님의 어머니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께 온 세상을 봉헌한 것처럼 이제 매우 특별한 방법으로 러시아의 모든 국민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합니다.”

1964년 11월 21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 앞에서 러시아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다시 봉헌했다. 이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온 세상을 봉헌하기로 마음먹고, 직접 ‘의탁 기도문’이라 칭한 기도문을 작성했다. 이 기도문은 1981년 6월 7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모 대성전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다음은 ‘의탁 기도문’의 내용이다.

“모든 인간과 모든 민족의 어머니, 당신께서는 그들의 고통과 희망을 모두 알고 계시나이다. 또한 온 세상을 뒤흔드는 선과 악의 싸움, 빛과 어둠의 싸움을 모성의 마음으로 느끼시나이다. 저희가 성령 안에서 당신의 성심께 직접 드리는 간청을 받아 주시고, 어머니시며 주님의 여종이신 당신의 사랑으로, 애타게 당신의 품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을 감싸 안아 주시고, 당신께 의탁해 오기를 당신께서 특별히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감싸 안아 주소서. 오 성모님, 깊은 사랑으로 저희가 당신께 맡겨 드리는 온 인류 가족을 어머니의 보호 아래 두소서. 모든 이에게 평화와 자유의 시간, 진리의 시간, 정의와 희망의 시간이 동트게 하소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모님의 요청에 더욱 충실하게 응답하고자 1981년 6월 7일 성모 대성전에 이어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거행한 봉헌 행위를 ‘주님 구속’ 특별 희년(1983년) 동안 좀 더 분명히 하기를 원했다. 1984년 3월 2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주님의 탄생을 예고받으신 마리아께서 “그대로 이루어지소서(fiat)” 하고 말씀하셨던 것을 상기하면서, 온 세계 주교들과 영적으로 하나 되어 온 인류와 모든 민족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맡겨 드렸다. 

“오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의 어머니, 그들의 모든 고통과 희망을 아시는 어머니, 오늘의 세계를 괴롭히는 선과 악의 싸움, 빛과 어둠의 싸움을 잘 아시는 어머니, 저희가 성령으로 감화되어 당신의 성심께 직접 드리는 호소를 받아 주소서.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고 봉헌하는 이 인간 세계를 어머니시며 주님의 여종이신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소서. 저희는 모든 사람과 민족의 현세와 영원한 세상의 운명을 지극히 염려하나이다. 당신께 대한 의탁과 봉헌이 각별히 필요한 사람들과 나라들을 특별히 어머니께 의탁하며 봉헌하나이다.”

2000년 6월 교황청은 ‘파티마의 비밀’의 세 번째 부분을 공개했다. 당시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Tarcisio Bertone) 대주교는 루치아 수녀가 1989년 편지에서 이러한 장엄하고 보편적인 봉헌 행위가 성모님의 뜻과 일치한다고 개인적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루치아 수녀는 “1984년 3월 25일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대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1989년 11월 8일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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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월 2022,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