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깊은 고통”
VATICAN NEWS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했다고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가 밝혔다.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화는 최전선과 키예프 거리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트윗 메시지를 통해 교황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일들에 깊은 고통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윗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휴전을 위해 기도한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2월 26일부터 이틀 연속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에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로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악마적이고 무자비한 폭력에 하느님의 무기인 기도와 단식으로 대응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평화의 모후께서 이 세상을 전쟁의 광기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빕니다.”
교황의 트윗 메시지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이미지와 함께 #PreghiamoInsieme(#함께_기도합시다)와 #Ucraina(#우크라이나)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이는 3월 2일 재의 수요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을 기억하게 한다.
이어 2월 27일 교황은 트윗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로 번역된 교황의 사회 회칙 「Fratelli tutti」의 구절을 인용했다.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습니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 치욕스러운 항복, 악의 세력에 대한 패배입니다”(「Fratelli tutti」, 261항).
앞서 지난 2월 25일 오전 교황은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약 30분 이상 머물며 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날 교황은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에게 전화를 걸어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가 국민들과 함께하고, 키예프 대성당의 지하실을 대피시설로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교황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강복을 보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